광고

“국립공원서 로드킬 등 야생동물 사고 5년간 2,013건”

사고 40%는 생태통로 없는 13개 공원서 발생
최다 발생 공원 지리산 255건, 수달·담비 등 천연기념물도 46건 임이자 “야생동물 보호 의무 있어…실질적 방안 마련해야”

강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3/09/08 [06:58]

“국립공원서 로드킬 등 야생동물 사고 5년간 2,013건”

사고 40%는 생태통로 없는 13개 공원서 발생
최다 발생 공원 지리산 255건, 수달·담비 등 천연기념물도 46건 임이자 “야생동물 보호 의무 있어…실질적 방안 마련해야”

강성우 기자 | 입력 : 2023/09/08 [06:58]

▲ 국민의힘 임이자 국회의원(경북 상주·문경,환노위간사)     ©


국립공원에서 로드킬 등 야생동물 찻길 사고가 최근 5년간 2,013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의 약 40%는 생태통로가 없는 공원에서 발생해 실질적인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국민의힘 임이자 국회의원(경북 상주·문경,환노위간사)이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야생동물 찻길 사고는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총 2013건이다.

이 중 찻길 사고로 야생동물이 죽은 '로드킬'1107건에 달했다. 로드킬은 다람쥐가 280마리로 가장 많았고, 고라니 111마리, 청설모 96마리, 너구리 53마리 순이다. 누룩뱀이나 능구렁이, 두꺼비 등 기타 종은 567건이다.


로드킬이 가장 많이 발생한 국립공원은 지리산공원으로 255(23%)을 차지했다. 로드킬 당한 4마리 중 1마리는 지리산에서 사고를 당한 셈이다. 한려해상공원이 141건으로 뒤를 이었고 소백산 139, 오대산 74건이다. 설악산·내장산·월악산 등 17개 국립공원에서도 로드킬 총 498건이 발생했다.


특히 '법정보호종' 야생동물의 로드킬이 증가 추세다. 법정보호종 로드킬 비중은 20211.6%에서 지난해 6.5%, 올해 8월 기준 9.9%를 차지했다. 특히 수달과 담비 등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 로드킬도 최근 5년새 46건 발생했다.

야생동물 찻길사고는 주로 도로가 생기면서 서식지가 단절된 동물들이 길을 건너다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공단은 생태통로를 설치하고 모니터링 CCTV, 경고안내판, 유도울타리 등 로드킬 저감시설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국립공원 21곳 중 생태통로가 있는 공원은 8곳에 불과하다. 생태통로가 없는 내장산 등 13개 공원에서 발생한 야생동물 찻길사고는 395건으로 전체 사고의 약 40%를 차지했다.


일부 공원은 생태통로 뿐 아니라 다른 저감시설도 부족했다. 로드킬이 2번째로 많이 발생한 한려해상공원은 안내표지판 6개만 설치되어 있고, 로드킬 45건이 발생한 다도해공원은 과속방지턱만 설치했다.

임이자 의원은 "우리에게는 죽거나 다친 야생동물에 대한 구조와 보호 의무가 있다""생태탐방로 등 인간의 행위로부터 야생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 마련과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성우 기자 arirangkang@naver.com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