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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아파트 붕괴사고로 '입지' 위태로운 GS건설

배선규 기자 | 기사입력 2023/05/11 [16:00]

검단아파트 붕괴사고로 '입지' 위태로운 GS건설

배선규 기자 | 입력 : 2023/05/11 [16:00]

  

 

(시사코리아 배선규 기자) 굳건하게 유지됐던 GS건설의 임병용 체제가 붕괴사고라는 암초로 위태로운 모습이다. 사고가 난 아파트는 공정률 67%로 올해 10월 준공,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하주차장 붕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전면 재시공을 요구하면서 GS건설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GS건설의 자체 조사 결과 설계와 달리 시공된 부분이 있었던 게 드러나면서 후폭풍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GS건설과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는 물론 더 나아가는 앞으로 분양을 앞두고 있는 단지들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GS건설이 역대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돌파구가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GS건설, 설계와 다른 시공 '인정'

 

GS건설은 지난 9일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붕괴사고와 관련해 시공에 결함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설계대로라면 사고가 발생한 지하 1,2층 주차장 슬래브(철근콘크리트구조의 바닥)에 전단보강근이 700여곳이 설치되야 하는데, 30여곳이 누락된 것이다. 즉, 철근이 있어야 할 자리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전단보강근은 슬래브에 들어가는 상부 철근과 하부 철근을 수직으로 연결함으로서 슬래브에 강하는 압력을 버티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바닥이 뒤틀리거나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GS건설의 자체 조사에서 드러난 사실인 만큼 사고에 직접적인 원인을 미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원가절감 또는 공기단축 등을 이유로 철근을 빼돌린 것 아이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철근 등 건설 자재 빼돌리기는 현장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왔다.

 

그러나 GS건설은 이로인한 원가 절감 효과는 최대 1000만원 안팎으로 '단순 과실'이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공에 문제가 있다고 드러남에 따라 사고 원인에 대한 책임소재는 LH보다 GS건설로 기우는 모양새다. 더욱이 GS건설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하자보수 및 부실공사 문제로 잇달아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문제가 된 바 있다.  

 

GS건설은 붕괴사고와 관련해 "붕괴직접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결과가 나온 건 아니다. 도면과 다르게 시공을 한 것이 이유가 될 수도 있고, 설계 자체의 문제가 일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자체적으로 현장을 조사를 해 본 결과 이런 문제가 있다고 발견했다. 이에 사고가 난 현장은 물론 현재 공사중인 다른 현장 83개를 모두 전수조사해 꼼꼼하게 살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 결함' 붕괴사고 원인일 경우 타격 클 듯  

 

국토부 산하의 국토안전관리원이 지난 2일부터 붕괴사고에 대한 정밀조사를 착수했다. 조사 결과 시공 결함이 붕괴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될 경우 GS건설의 타격이 막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 재시공 및 입주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을 지급은 물론 당국의 행정처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GS건설은 그동안 명실상부 국내 탑 건설사로 주택시장에서 아파트 브랜드 자이에 대한 저력을 과시해 왔지만, 이 사고로 소비자들의 신뢰도 하락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이문아이파크자이)를 비롯해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분양 예정단지들에 불똥이 튈까 우려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체조사 결과 시공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분위기가 GS건설에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처음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LH 사고 원인을 두고 설왕설래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반전된 상황"이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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