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한은, ‘성장률·물가전망치’ 소폭 하향 조정

남재균 기자 | 기사입력 2023/02/23 [15:43]

한은, ‘성장률·물가전망치’ 소폭 하향 조정

남재균 기자 | 입력 : 2023/02/23 [15:43]

  © 운영자



(시사코리아-남재균 기자)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행보를 멈추고 기준금리 3.50%인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결정했다.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는 3개월 만에 소폭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23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1.6%, 물가상승률을 3.5%로 각각 석 달 전보다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연중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은 대외 요인보다는 내부적 요인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유럽의 연착륙 가능성, 중국의 경기회복 등은 성장률을 0.2%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IT 경기부진, 국내 부동산 경기 둔화 등은 성장률을 0.3%포인트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2월엔 5% 내외를 기록하겠지만, 3월부터 낮아져 연말 3%대로 물가 경로가 예상된다”며 “예상대로라면 금리를 추가로 올리기보다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를 기초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5%대에 머물고, 미국의 긴축 기조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한은이 여덟 번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일각의 전망도 있었지만, 시장에서는 대체로 경기 둔화에 따른 동결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전 분기 대비)은 수출 부진 등으로 인해 이미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까지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 감소,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90.2) 역시 1월(90.7)보다 0.5포인트 떨어지는 등 민간소비도 부진하다.

 

 이에 따라 한은은 일단 추가 금리 인상으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것을 경계하고, 앞선 금리 인상에 따른 정책효과를 지켜보자는 선에서 동결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남재균 기자(news3866@naver.com)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