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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뷰] 코로나 공포가 낳은 '소금물 분무기'

김흥균 | 기사입력 2020/03/18 [14:31]

[시사 뷰] 코로나 공포가 낳은 '소금물 분무기'

김흥균 | 입력 : 2020/03/18 [14:31]

▲ 은혜의강 교회 소금물 분무기 소독  (사진=jtb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추세가 멈칫하다가 다시 기세를 올리는 것으로 돌아서자 온 나라가 다시 비상이다. 이른바 집단감염지가 한 둘 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곳이 노인 요양병원과 콜센터, 그리고 기존의 교회 예배당 등이다. 그런데 너무도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졌다. 경기 성남 소재 은혜의 강 교회에서 코로나19 예방을 목적으로 '소금물 분무기'라는 잘못된 민간요법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허위정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하기야 이란의 어느 도시에서는 바이러스가 알콜에 사멸한다는 지식에 근거해 이보다 더 강력한 소독용 메틸알콜을 직접 마신 사람 44명이 숨지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다.

 

'방역에 모범사례' 얘기가 나왔던 우리나라를 두고 외국에서 '토픽감'으로 전해지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소 엉뚱한 얘기는 또 있다. 면역력에 좋다는 마늘과 양파를 섭취하면 코로나19를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다는 정보가 인터넷상에 돌면서 이를 과다 복용해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소식도 들여온다. 지난 1월30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강원도 육군 모사단에서 사단장 지시사항으로 예하부대 실내에 양파를 '제수용 과일'처럼 잘라 실내에 비치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당시 이 소식통은 해당 부대 사단장이 양파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정보를 인터넷에서 보고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는 소식도 있다.

 

이른바 '인포데믹'(정보감염증·infodemic)이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인포데믹이 전혀 경험하지 못한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 합리적인 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이나 신념에 기대면서 발생한다고 했다. 역학 전문가들이나 방역당국의 지시가 아닌, 믿고 싶은 지식만 받아들이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코로나19가 치료제와 백신 부재로 공포감이 커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의지처를 찾게 되는 현상"이라며 "역사적으로도 신종 감염병 유행 시엔 잘못된 정보가 퍼졌다"고 말한다. 그중 하나가 전통적 방식, 민간 대증요법 등에 의지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가 정보를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각종 SNS 채널을 통해 다양한 정보들이 홍수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직접 체험했거나, 자신이 그렇게 믿고 싶은 정보가 나오면 이를 그대로 믿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정보들은 또 여러 과정을 통해 온라인 상으로 전달된다. 또 자신이 믿는 사람이 언급했다면, 이를 그대로 믿고, 다른 곳으로 전달하면서 정보는 계속 퍼져나간다.

 

우리나라에서도 초기 코로나19 감염증 현상이 확산되기 시작하자 각종 '가짜뉴스' '가짜정보'들이 퍼져갔던 것이 그 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한의사협회(의협) 권고사항'이라는 이름으로 대부분 잘못된 내용의 코로나19 정보가 퍼져 의협이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뜨거운 물을 자주 마시고 해를 쬐면 예방이 된다", "콧물이나 객담이 있는 감기나 폐렴은 코로나19가 아니다", "바이러스 크기가 큰 편이라 보통 마스크로 걸러진다" 등의 잘못된 내용이 그들.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상황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것에 의존하게 된다"며 "그중 하나가 전통적인 방식이나 민간 대증요법"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 예방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서 옛날 대증요법에서 균을 사멸시키려면 소금을 뿌리면 된다는 식의 대증요법에 의지하려는 심리가 작용하게 된 것이란 분석이다. 그럴 수록 질병관리 당국의 대응은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잘못된 정보에 의해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그만큼 방역당국이 손쓰기 어려우리만큼 사태가 악화되는 예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의사협회 등 의료 전문기관의 정확한 에방 및 대응수칙을 준수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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