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분석ㅣ전광훈은 누구] 전 지역구에 한기총 조직 추진... 결국 '한기총 당'(?)

문 대통령 공격... 몸집 불리기 노림수 있는 듯

김재순 기자 | 기사입력 2019/06/12 [15:26]

[시사분석ㅣ전광훈은 누구] 전 지역구에 한기총 조직 추진... 결국 '한기총 당'(?)

문 대통령 공격... 몸집 불리기 노림수 있는 듯

김재순 기자 | 입력 : 2019/06/12 [15:26]

 

▲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 (사진=jtbc)     © 김재순 기자


'문재인 대통령 하야' 주장에 이르기까지 현 정부를 거칠게 공격해온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목사).

 

전광훈 목사가 현 정부를 거칠게 공격하는 정치적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한국교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 목사가 노리는 수는 어디 있을까?

 

전 목사는 지난 8일 한기총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게시한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국가적 탄압에 대한 성명서'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청와대 앞에서 단식기도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히틀러의 폭거에 저항하며 독일과 유럽의 평화를 지키려고 노력했던 본회퍼와 같은 심정"이라며 "자유대한민국과 한국교회 신앙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어떠한 핍박이나 박해가 와도 생명을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국민에게 북한 주체사상을 강요하는 문 대통령은 올해 말까지 하야하라"고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킨 지 3일 만이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기도회를 연다고 했다.

 

그러자 교계 원로들은 "기독교의 본질적 사명은 구원과 선교이지 정치가 아니다"며 우려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교계 소식을 전하는 각 언론매체들은 전한다.

 

한기총 대표회장을 지낸 한 원로 목사 "교회가 정권과 세상의 타락을 경고하고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마땅한 책임"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목소리가 편향적이거나 누군가를 겨냥하게 되면 순수성이 결여되고 힘을 잃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인 스스로 본연의 사명을 다하고 바른 국가관을 보여줄 때 사회로부터 위상이 재정립되고 교회의 집합된 힘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원로 목사도 "아무 능력도, 비전도 없는 사람들이 한국교회를 대표해 일하는 것처럼 대중을 속이고 기득권을 차지하려는 욕심 때문에 기독교 전체를 욕 먹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군소교단과 이단이 뒤범벅된 상태인 한기총은 없어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쯤되면 한기총 내부에서도 전 대표회장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나온다.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는 최근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역감정을 유발시키고 한국교회를 분열시키는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기총 관계자는 "최근 전 대표회장이 발표한 시국선언문은 한기총 전체가 아니라 전 대표회장의 사견이 담긴 문서"라며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한기총의 사권력화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기총은 지난 2011년 초 광범위한 금권선거 실태가 드러나면서 범기독교적 해체운동이 벌어져 한국교회 연합기구로서의 대표성을 잃은 지 오래라는 지적이다.

 

현재 한기총에 회원으로 등록된 교단은 총 79개다. 이 중 ‘행정 보류’ ‘회원권 제한’ 상태인 교단 10개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회원 교단은 69개다. 회원 교단 각각의 규모도 크지 않다. 지금은 그저 군소 교단의 모임에 불과한 실정.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2018 한국의 종교현황’에 따르면, 한기총 회원 교단 중 20여곳은 소속교회가 200곳 미만이었다. 기성 교단의 한기총 탈퇴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백석대신,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주요 교단은 한기총을 탈퇴했거나 행정 보류한 상태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와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가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기침은 거의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도 이번 전광훈 목사 사건이 촉발되면서 한기총 탈퇴를 공식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발언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한기총에 속한 대형 교회의 탈퇴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이 속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는 최근 정기실행위원회를 열고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를 결의했다.

 

행정보류는 한기총 탈퇴 직전 조치로 회원 교단은 앞으로 한기총 회원 교단으로서 어떤 의무도 이행하지 않으며 한기총 관련 업무에도 관여하지 않게 된다.

 

한기총은 개신교 내 4개 연합체 중 하나로 개신교 내부에서는 한기총의 교세가 전체 5∼10%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로당 찌꺼기들하고 북한에서 날아온 주사파 찌꺼기가 붙어서 청와대를 점령하고 대한민국 국가를 해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거친 표현과 파행이 눈에 띄도록, 전광훈 목사가 정치적 행보를 하는 이유가 어디있을까? 전 목사는 과거에 여러차례 정당을 만들어 총선에 도전한 적이 있다고 한다. 최근 그의 발언이 결국 내년 총선을 겨냥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특히 지난달에 전 목사는 "전국 모든 선거구에 한기총 조직을 결성하자"면서 이를 위한 모임을 열기도 했다.

 

기독교계와 정치권에서는 다분히 정치 세력화를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는 분석이 많다.

 

자기 존재감을 부각시켜서 자기가 지향하는 정치적 행보에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으자는 식이다. 그와 함께 언론을 자주 타고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총선에서의 자기 '몸집불리기'가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 목사의 표현을 빌자면, 전국 253개 지역 연합을 기반으로 내년 총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이라는 것인데, 기독자유당 국회의원 2명 배출이 목표라고 말한다.

 

전 목사는 군소교단인 예장대신 출신이다. 그동안 네 차례나 기독교 정당을 설립해 총선을 통한 원내진출을 시도했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는 전 목사가 창당한 기독자유당이 62만 표를 얻어 2.6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3%가 넘었다면 비례대표 1석을 확보할 수도 있었다.

 

전 목사가 노리는 건 ‘개신교계의 정치세력화’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본인의 지명도를 한껏 올려놓으려 한다. 그 방편이 쪼그라든 한기총의 대표회장이란 직함을 이용해 쏟아내는 자극적인 막말이다. 정작 개신교계 내부에서는 정치세력화의 위험성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성명에서 "한기총은 대표성을 상실하고 극단적 이념단체로 변질된 지 오래됐다"며"개인적인 정치 욕망이나 극단적인 이념 전파를 위한 활동무대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교회의 정치세력화는 현대사회에서 젊은이들이 종교에 등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는 지적이 많다.

 

그러지 않아도, 과거 한기총 역시 자신들의 방향에 맞지 않으면, 크고 작은 교회들에 대해 '이단' 올가미를 씌워 터부시함으로써 진정한 신앙인의 자세보다는 세력화에 몰입하는 행태로 비난을 받아온 전력에서도 자유롭지 않은 실정이다.

 

어쨌든, 정치적 목적하에 빠른 행보를 계속하는 한 전광훈 목사는 2020년 총선과 2022년 대선에서도 교회의 정치세력화를 끊임없이 추구할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지금의 막말은 총선을 겨냥한 일종의 ‘터 닦기’ 활동이고, 자칫 사권력화, 사당화할 공산도 적지않다는 우려가 교계 안팎에서 터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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