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과다한 경쟁 속 김예령 기자와 경기방송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9/01/10 [17:04]

언론의 과다한 경쟁 속 김예령 기자와 경기방송

성혜미 기자 | 입력 : 2019/01/10 [17:04]

▲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참모진 및 출입기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를 듣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수천개의 언론사가 있다. 그리고 이 보다 더 많은 기자가 있다. 검색어 관련 기사 하나에 수백개의 기사가 쏟아진다. 기자와 기사는 치열한 경쟁에 노출된다. 그래서 더욱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과 내용의 기사를 내놓아야 한다. 포털사이트 정확도 상단에 게재되지 않으면, 금새 묻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언론의 사명, 이런 것이 아니다. 많은 조회수와 이를 통한 광고단가, 즉 돈벌이다.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신년연설을 듣고, 관련 질의를 할 수 있다는 점은 기자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필요로 한다. 질의를 위해 책을 흔들거나, 두 손을 들고, 평창마스코트를 흔드는 모습은 여기에서 나온다.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서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가 질의자로 선택됐다. 그는 경제 기조를 바꾸시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시려는 그런 이유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고 밝혔다.

 

질문 이후 문 대통령은 부의 경제정책기조가 왜 필요한지, 우리 사회가 양극화 불평등 구조를 바꾸지 않고선 지속가능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오늘 제가 모두기자회견 30분 내내 말씀드린 것이었다면서 필요한 보완들은 얼마든지 해야겠지만 정책기조는 계속 유지될 필요 있다는 말씀을 충분히 드렸다. 새로운 답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후 논란이 커졌다. 최경영 KBS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김예령 기자를 비판했다. 그는 무슨 정책이 어떻게 잘못되어서 경제가 구체적으로 이렇게 되었다는 명확한 인과 관계를 제시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말을 모호하게 시작하니까 결국 마지막 나오는 질문도 추상적이고 인상비평만 하는 것 같은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거냐같은 이상한 질문이 되고 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쉽게 상투적인 내용으로 질문하지 말라. 그렇게 해서 어떻게 막강한 행정 권력, 대통령을 견제한다는 말이냐?”고 덧붙였다. 김정란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명예교수는 경기방송 김예령 기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한 번 더 가르쳐 준 진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비판했고,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역시 구체적인 답변을 원하면 구체적인 질문을 하라고 충고했다.

 

왜 그랬을까?

청와대 출입은 모든 언론사에게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각종 조건들도 까다롭다. 경기방송과 김 기자는 이 과정을 모두 거친 언론이다. 취재를 준비하면서 기자들은 많은 논의를 거친다. 만약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의 질문을 준비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문제는 김 기자의 질문이다. 말 그대로 모호하고 추상적’, ‘구체적이지 않은 질문은 그의 무식해서 용감함에서 나온 것일까?

 

신년기자회견 내용은 청와대에서 제공된다. 그리고 앞서 밝혔듯 기자회견 직후 쏟아질 기사는 치열한 경쟁에 노출된다. 결국 공통으로 제공되는 신년기자회견 내용보다는 차별화된 질의응답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다. 여기에 질문을 더욱 자극적이고, 노골적으로 한다면 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지적했듯이 말씀을 충분히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제공되는 신년기자회견은 관심 밖의 일이다.

 

정치부의 한 기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 사태는 어찌보면 언론의 경쟁 구조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될 수 있다면서 그가 단도직입적으로던진 그 자신감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냐는 질문은 한편으로 씁쓸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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