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의 입과 가십 원한 언론, 성폭력 2차 피해 만들다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9/01/07 [18:35]

조덕제의 입과 가십 원한 언론, 성폭력 2차 피해 만들다

성혜미 기자 | 입력 : 2019/01/07 [18:35]

 

▲ 배우 조덕제의 말과 이를 가십거리로 전하는 언론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행했다.<사진=무료 이미지 사이트 '픽사베이' 제공>   

 

배우 조덕제의 말과 이를 가십거리로 전하는 언론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행했다.

 

7일 조덕제 측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사건 상황을 재연해 봤다고 밝혔다. 조덕제의 부인 정명화씨는 방송에서 마트에서 비슷한 옷을 구해 속옷을 입고 스타킹을 신고 바지를 입은 뒤 뒤에서 손이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를 직접 해봤다라면서 손이 들어오는 것도 알고 있었고 남편인데도 깜짝 놀라게 되더라. (저항을 한다면)절대 불가능하구나라고 주장했다.

 

방송 직후 언론은 반민정 사건재연조덕제 결론은 불가능’”, “정명화 성추행 해봤는데’” 등의 자극적인 보도를 쏟아냈다. 이날 하루 조덕제 유튜브 내용 기사는 200여개가 넘게 쏟아졌으며, 반민정의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에 장시간 노출됐다.

 

정슬아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해 조덕제 역시 대법원 판결이 나온 상황임에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새롭게 밝혀진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존의 주장을 반복할 뿐이지만 언론이 기사화함으로써 재차 피해자의 성폭행 과정을 보고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사무국장은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미투 운동 국면에서 성폭행 피해 사실을 말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폭행 사실 공개 이후 그것과 관련된 여론 흐름은 피해자를 의심하거나 공격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과연 다른 성폭력 피해자분들이 추가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클릭수를 부추기고 그 기사 안에는 성폭행 문제를 사회구조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다루기는커녕 단순히 사건을 중계하는 방식으로 소비하는 게 대부분이라면서 이 같은 방식으로 기사화되는 것 자체가 피해자들의 어떤 증언들과 고발들을 축소시킨다. 본인이 피해 사실을 이야기 했을 때 이 사회가 같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줄 것인가 라는 신뢰가 들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투 운동 이후 지난해 여성가족부와 기자협회는 성폭력 관련 언론보도 가이드라인을 개편해서 공유한 바 있다. 이미 존재하는 가이드라인을 지키기만 한다면 이 같은 기사들이 나올 수 없다면서 그러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일부 종사자분들이 계시다보니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추가적 피해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정 사무국장은 또한 단순히 양측의 입장을 모두 다루는 것으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성폭력 관련 보도를 하는 이유를 근본적으로 고민해봐야 한면서 단순히 자극적인 제목으로 가십거리로 다룰 것이 아니라 성폭력이 해결되고 재발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슬아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사무국장과 인터뷰>

 

조덕제가 유투브를 통해 항변한 영상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이를 2차 피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2차 피해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미투 운동 국면에서 성폭행 피해 사실을 말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폭행 사실 공개 이후 그것과 관련된 여론 흐름은 피해자를 의심하거나 공격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과연 다른 성폭력 피해자분들이 추가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조덕제 역시 대법원 판결이 나온 상황임에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새롭게 밝혀진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존의 주장을 반복할 뿐이지만 언론이 기사화함으로써 재차 피해자의 성폭행 과정을 보고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성폭행 관련 사건에서 언론이 제2, 3차 가해를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는 지적인가.

자극적인 제목으로 클릭수를 부추기고 그 기사 안에는 성폭행 문제를 사회구조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다루기는커녕 단순히 사건을 중계하는 방식으로 소비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기사화되는 것 자체가 피해자들의 어떤 증언들과 고발들을 축소시킨다. 본인이 피해 사실을 이야기 했을 때 이 사회가 같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줄 것인가 라는 신뢰가 들지 의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아주 더디지만 변화하고 있는 국면이다. 조덕제가 유투브로 무죄를 주장하는 자체에 대해 피해자를 공격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의식이 만들어지고 공유되는 자체가 유의미하다. 그러나 피해자가 굉장히 긴 시간 동안 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유죄 판결이 나온 사건을 다시 공격하고 피해자를 비난하는 기사를 언론이 쓰지 않았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 영상을 찾아서 볼까하는 생각이 든다.

 

정보를 전달하는 언론의 역할을 하면서도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안주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미투 운동 이후 지난해 여성가족부와 기자협회는 성폭력 관련 언론보도 가이드라인을 개편해서 공유한 바 있다. 이미 존재하는 가이드라인을 지키기만 한다면 이 같은 기사들이 나올 수 없다. 그러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일부 종사자분들이 계시다보니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추가적 피해가 발생한다. 또한 단순히 양측의 입장을 모두 다루는 것으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성폭력 관련 보도를 하는 이유를 근본적으로 고민해봐야 한다. 단순히 자극적인 제목으로 가십거리로 다룰 것이 아니라 성폭력이 해결되고 재발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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