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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명박 “비통한 심정…사면 대가로 뇌물은 모욕”
기사입력: 2018/05/23 [16:42]  최종편집: 시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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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 기자

111억원의 뇌물수수와 349억원의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3일 첫 공판에 출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7(재판장 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나는 오늘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그는 특히 사면대가로 삼성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충격이고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유치에 세 번째 도전하기로 결정한 후 이건희 회장 사면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정치적 위험이 있었지만 국익을 위해 삼성 회장이 아닌 이건희 IOC 위원의 사면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IOC 밴쿠버 총회 앞두고 급히 사면했다. 이런 노력으로 평창올림픽이 유치됐다고 강조했다.

▲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 운영자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진술을 거부하라고도 하고, 기소 후엔 재판도 거부하라는 주장이 많았다. 하지만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그런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을 이어갔다.

 

재판에 임하면서 수사기록을 검토한 변호인들은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된다며 부동의하고 증인들을 재판에 출석시켜 진위를 다퉈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증인 대부분은 전대미문의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저와 밤낮없이 일한 사람들이다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만 나름대로 사유가 있을 것이다. 그들을 법정에 불러 추궁하는 건 가족이나 본인에게 불이익 주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정을 함께 이끈 사람들이 다투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건 저 자신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참담한 일이라며 고심 끝에 증거를 다투지 말아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변호인은 만류했지만 저의 억울함을 객관적 자료와 법리로 풀어달라고 말했다재판부가 이런 저의 결정과 무관하게 검찰의 무리한 기소의 신빙성을 가려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자신이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자동차부품업체 다스와 관련해서는 “1985년 제 형님과 처남이 회사를 만들어 현대차 부품 사업에 참여했다. 저는 친척이 관계회사를 차린다는 것이 염려돼 만류했지만 당시 정세영 회장이 부품 국산화 차원에서 자격 있는 회사인데 본인이 하는 것도 아니고 형님이 하는 것이니 괜찮다며 정주영 회장도 양해했다고 해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후 30여년간 회사 성장 과정에서 소유 경영 관련 어떤 다툼도 없던 회사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맞나 의문스럽습다공소사실과 관련해서는 변호인이 변론 과정에서 모든 사실을 설명할 것이므로 줄이겠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바라건대 이번 재판 절차나 결과가 대한민국 사업의 공정성을 국민과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공정한 결과가 나와서 평가받기를 바란다. 봉사와 헌신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법정에 피고인으로 서 있어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구체적 사실에 관해서는 제가 아는 바를 변호인에게 모두 말했고 앞으로 재판과정에서 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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