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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하나은행과 갈등 …‘채용비리 의혹’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의
기사입력: 2018/03/13 [18:11]  최종편집: 시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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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원기자

끝내 '채용비리 의혹'에 떨쳐내지 못하고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13일 금융계 안팎에서는 최 원장이 채용비리 의혹에 휘말린 배경이 하나금융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양측의 악연은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 원장은 지난 2010년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의 영입으로 하나금융에 몸담게 됐다. 2012년 김정태 현 회장이 하나금융 회장으로 처음 올랐을 때만 하더라도 최 원장은 하나금융 사장을 지냈다.

 

2014년 김승유 전 회장이 정부 비자금 조성 관련 의혹 등으로 고문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른바 '김승유 라인'으로 불리던 최 원장도 하나금융을 나가게 됐다. 이후 지난해 최 원장과 김 회장은 금융당국 수장과 3연임을 앞둔 지주사 회장으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최 원장은 취임 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부터 금융사 회장의 '셀프 연임'에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며 지배구조를 문제 삼고 나섰다. 금감원은 직접적으로 하나금융의 경영승계 절차 등에 '경영유의' 제재를 가했다. 이후에도 금감원은 하나금융에 계속 압박을 가했다. 지난 1월 KEB하나은행의 불법대출 의혹 등을 조사 중이니 아예 하나금융의 회장 선임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금감원의 압박에도 하나금융은 예정대로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밟아나갔다. 최 원장은 "권위를 인정 안 하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지난 1월 22일 하나금융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김 회장의 3연임을 확정했다.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양측의 갈등은 '채용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다시 불붙었다. 금감원이 은행권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KEB하나은행 등 은행 5곳의 채용비리 의혹을 적발했다. 그 결과 KEB하나은행은 가장 많은 22건의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채용비리 의혹이 반대로 이번에는 최 원장을 향하게 됐다. 지난 10일 언론 보도를 통해 최 원장이 하나금융 사장으로 있던 지난 2013년 대학 동기 아들의 이름을 인사 담당자에게 전달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채용비리 의혹을 맞게 된 최 원장은 처음에는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금감원은 "최 원장이 채용과 관련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전달한 것일뿐 채용 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지인 자녀의 이름을 전달한 것 만으로도 '도덕성 논란'을 피할 수 없었고, 최 원장은 결국 사퇴를 표명하게 됐다.

 

최 원장은 사의를 표명한 입장문에서 불법 행위를 한 사실이 없음을 강조하면서도 "수장으로서 공정성 담보를 위해 직에서 물러나는게 책임있는 자세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원장과 갈등을 빚어온 하나금융도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검찰은 일단 "수사 의뢰를 받은 것 까지만 수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금감원이 이번 의혹과 관련해 꾸린 특별검사팀의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석원기자(arttt24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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