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총수 공백 사태…'뉴롯데호' 앞날은?

장석원기자 | 기사입력 2018/02/14 [10:36]

롯데 총수 공백 사태…'뉴롯데호' 앞날은?

장석원기자 | 입력 : 2018/02/14 [10:36]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70억원 뇌물공여혐의로 징역 2년6월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야심차게 출발한 '뉴롯데'호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면서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사업이 전면 중단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있다. 

 

롯데는 신 회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과거에 집중했던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교체하며 기치를 올렸던 '뉴롯데'의 꿈이 무산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는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속적으로 '질적 성장'을 천명했다. 이는 기업의 체질 자체를 바꾸고자 하는 신 회장의 강력한 메시지다. 구시대적 관습을 모두 버리고 준법 경영을 통해 기업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이었다. 

 

일단 신 회장의 부재로 10조원이 넘게 투자된 해외사업을 비롯해 호텔롯데의 상장 등 지주사 체제 완성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 한.일롯데 통합경영 등에 큰 차질이 발생할수도 있다. 총수가 부재인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 등이 원활하게 수행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식품과 유통 부문의 42개 계열사를 롯데지주에 편입했는데, 그룹의 또 다른 축인 관광·화학 계열사를 추가로 편입해야 비로소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된다. 실형을 받으면 현직에서 물러나는 일본의 경영구조 특성상 일본 롯데홀딩스가 이사회나 주총 등을 통해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을 결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 구속수감 이후 향후 대규모 자금투자나 인수·합병(M&A)이 수반되는 해외사업, 지주회사 체제 완성 문제가 당분간 '올스톱'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가운데, 신 회장의 공백기간 롯데를 이끌어야 할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부회장)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부회장은 지난해 2월 회사의 신설 컨트롤 타워인 경영혁신실 수장으로 그룹 전반의 기획, 조정 업무를 도맡아왔다. 그러면서 황 사장은 '리틀 신격호'로 불리던 故 이인원 부회장의 별세 이후, 명실상부한 '롯데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롯데그룹은 각 계열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4개 부문(BU·Business Unit)를 만들고 각 BU장을 맡은 전문경영인을 대거 부회장으로 올렸다. BU는 각 분야 계열사들의 협의체다. 관계 계열사 공동 전략 수립, 국내외 사업 추진, 시너지 향상 등에 주력 중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가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경영혁신실과 황 부회장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 부회장은 사업뿐 아니라 기업문화개선위원장과 롯데액셀러레이터 이사회 의장도 맡으며 롯데의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 기업문화위는 2018년에도 사업장을 찾아 직원들과 소통하고, 추진 과제들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등 현장 중심의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황 부회장은 1990년 신동빈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했을 당시 부장으로 신 회장과 첫 인연을 맺었다. 특히 신 회장이 경영의 큰 줄기를 잡아가며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할수 있었던 배경엔 황 부회장이 조력자로 있었기 때문이라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장석원기자(arttt24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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