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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안철수, 문자폭탄 수준 투표 독려에도 고작 23%
기사입력: 2018/01/02 [17:28]  최종편집: 시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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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자신의 재신임 투표를 무려 4일에 거쳐 진행했다. 애초 그 부당성을 따지던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조배숙, 유성엽, 이상돈, 최경환, 박주현, 김경진 의원 등 평화개혁연대 측은 이에대해 적폐통합, 수구세력 부활 음모라며 강력 반대했다. 그럼에도 보수성향이 강한 안철수 대표 측이 투표를 강행하자 이를 나쁜투표로 규정하고 투표 거부운동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 측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바일 투표(K-보팅) 문자 13차례, 전화 투표(ARS) 5차례를 포함해 총 18차례에 거쳐 문자 및 전화 폭탄을 퍼부었다. 이는 유효 투표인 26만 437명 대다수에게 심각한 정신적 내상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진행된 4일 동안의 투표참여 독려는 그야말로 소음 공해에 다름 아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실정이다. 심지어 투표 협박으로 여기는 경우도 적잖다.

안철수 대표 측은 여기서만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을 통한 투표 독려에도 사활을 걸었다. 당헌ㆍ당규에 명시된 1/3 이상 투표율을 넘겨야 한다는 조항 때문이다. 그런데도 투표율은 고작 23%에 그쳤다. 77%는 투표에 응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투표에 불응하면 연이어 쏟아지는 문자 세례에 시달리다 못해, 할 수없이 투표에 응한 당원의 심정은 폭발 직전이었다는 후문이다. 이들 가운데도 25.4%는 안철수 대표의 적폐통합 반대 및 불신임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백분률로 따져보면 유효 투표인 대비, 고작 17% 가량만 안철수 대표 재신임과 적폐통합에 찬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안철수 대표는 적폐통합에 찬성하는 보수 성향의 의원 및 측근 그리고 17% 남짓의 당원과 함께 따로 나가서 합당하는 것이 타당한 일이다. 보수 야합에 결사 반대하는 다수 의원 그리고 절대 다수의 당원을 볼모로 분란만 야기할 일은 아닐 것이기에 그렇다.

여기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경우를 살펴보는 것도 상황 파악에 도움이 될 듯싶다. 그는 서울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1년 ‘학생 무상급식’ 찬반에 대한 주민투표를 강행한 바 있다. 그러나 투표율이 1/3에 미달한 25.7%를 기록하자 투표함을 열어보지도 못한 채 무산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장직 또한 내려놨다. 안철수 대표가 참고할 수 있어야 한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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