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사회
신안군,오정리 섬마을의 아름다운 양심가게
기사입력: 2017/05/19 [13:21]  최종편집: 시사코리아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이훈 기자

[시사코리아 = 이훈 기자]신안군의 섬마을에 아름다운 양심가게가 생겨 주민 및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 운영자

 


신안군 흑산면의 외딴 도서 중 오리(구명칭 오정리)라는 마을이 있다. 약 70여 가구에 120여명 정도가 사는 이 마을에는 다른 농어촌 지역과 마찬가지의 큰 고민이 있다.


주민들의 70%이상이 노인층에 속하다 보니 힘든 어촌 일을 할 수가 없어 생계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웠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어려운 것은 삶에 필요한 각종 생필품을 마련하는 일이었다.


그 동안 오리에는 별다른 가게가 없어, 생필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흑산도로 20여분동안 배를 타고와 생필품을 구해야 하는 등 거동이 힘든 노인들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오리를 경유하는 도선이 흑산도에 머무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생필품을 사러 흑산도에 와서도 힘든 몸으로 쫓기듯 물건을 사서 어렵게 도선으로 옮기는 것은 노인들로서는 체력적으로도 힘든 일이었다.


최근 이러한 어려움을 보다 못한 오리의 청년회(회장 김근중)에서 한가지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다. 오리의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양심가게(전빵)을 만드는 것이었다. 청년들이 생활에 필요한 물품 등을 흑산도에서 사서 오리 양심가게에 진열을 해 놓으면 마을 노인들이 필요한 물품을 쉽게 구입한 후 구입 금액을 양심가게에 놓고 가는 것이었다.


먼저, 오리 청년회를 중심으로 마을에서 십시일반으로 10,000천원을 마련하여 양심가게로 이용할 마을 회관을 리모델링하고, 진열에 필요한 각종 선반 및 물품,  TV 등을 준비하였다. 양심 가게가 운영된 지 한달 정도 지났으나 사라진 물건이 하나도 없었으며, 도리어 물건 가격보다 많은 수입금이 발생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양심가게는 마음속의 것까지 서로 터놓고 사는 섬마을인 오리이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했다.


오리의 한 주민은 “양심가게를 만듬으로 주민들 간의 소통이 더 잘되고 이웃의 어려움을 더 살펴보게 되었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세상 속에서 서로 믿음과 인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양심가게가 세상속으로 널리 전파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