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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안산시, ‘초록늑대’ 홈경기 관전기
부천FC에 2:4 석패, “졌지만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기사입력: 2017/04/05 [11:16]  최종편집: 시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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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일 기자

안산그리너스FC는 창단 이래 ‘홈경기 전승, 원정경기 전패’의 성적을 이어가며, 2승 2패 5할 승률을 유지해가고 있었다. ‘5할 승률’은 신생팀 안산그리너스FC의 여건을 감안할 때 구단주나 감독 등이 만족할 수 있고 희망하는 성적이기도 하다. 물론, 더 나은 성적을 마다할 리 없지만, 우선의 목표인 것이다.

 

지난 1일, 만우절에 열린 부천과의 경기는 홈경기 전승의 기록을 이어가야하고, 5할 승률을 유지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그 때문인지, 아니면 다소 쌀쌀한 날씨 탓인지, 경기 시작 전 안산 선수들의 몸은 굳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오후 5시 정각. 경기가 시작됐고 곧바로 안산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등번호 9번 장혁진 선수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한 것. 하지만 장혁진의 발은 왠지 모르게 느렸고, 뒤따라온 부천 수비수의 발에 막혀 제대로 된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안산에 위기가 찾아오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지 못했다. 전반 16분. 부천의 등번호 8번 김신이 오른발 슛으로 안산의 골문을 갈랐다. 김신의 슛 자체도 좋았지만, 그 전에 안산 수비수들의 움직임에 아쉬움이 있었다. 수비수가 제대로 공을 걷어 냈더라면 골을 허용하지 않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결국 수비수의 실수로 부천에 슈팅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선취골을 내준 안산 선수들은 정열적으로 운동장을 누볐다. 중요한 경기라고 인식한 탓인지 경기 초반 몸이 굳어 보였던 선수들이 전반 중반을 지나면서 서서히 공격의 비율을 높여갔다. 하지만 여러 차례 공격 기회에도 부천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그렇게 전반 경기가 0대1로 뒤진 상태에서 마무리 되나 싶던 순간, 안산그리너스의 ‘초록늑대’들이 1천5백여 명의 관중들에게 멋진 골을 선사했다. 전반 종료 2분전 안산의 주장인 등번호 6번 박한수 선수가 그림 같은 헤딩으로 부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왼쪽 구석으로 파고 들어가는 헤딩슛에 부천의 골키퍼는 전혀 손을 쓸 수 없었다.

 

전반 내내 부천에 끌려가던 경기를 전반 막판 그림 같은 만회골로 동점을 만들어내자 홈팀 관중들은 운동장이 떠나갈 듯 함성을 질렀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 지난 1일 제종길 안산그리너스FC 구단주(중앙)와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왼쪽), 김필호 안산그리너스FC 대표이사(오른쪽)가 안산 홈경기를 함께 관람하고 있다

 

후반… 2대4 ‘석패’

전반에 쉽게 골을 내줬던 안산은 후반에도 어이없게 부천에 추가골을 내줬다. 역시 수비에 약점을 보였다. 후반 13분, 부천의 등번호 7번 문기현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 수비가 우왕좌왕하면서 제대로 골을 걷어 내지 못했고, 부천의 문기현은 어렵지 않게 골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쉽게 한골을 내준 안산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격은 날카롭지 못했고, 수비수들은 허둥지둥했다. 그러는 사이 부천의 외국인 선수 닐슨 주니어에게 세 번째 골을 내주었다. 스코어는 1대3. 안산으로서는 경기를 뒤집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되고 말았다.

 

안산에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기 시작할 무렵인 후반 32분, 안산의 장혁진이 희망의 추격골을 성공시켰다. 부천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차서 부천 골키퍼의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찔러 넣어 골을 완성시켰다. 멋진 프리킥을 선보인 안산은 한골 차이로 부천에 따라 붙었고, 안산팬들의 가슴에는 희망의 불이 켜졌다. 하지만 동점 또는 역전의 기대를 품고 있던 안산팬들이 다시 실망하는 데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장혁진이 추격골을 넣은 지 불과 4분 뒤 이번에는 자책골이 나왔다. 전반전에 동점골을 넣었던 박한수가 통한의 자책골을 기록하고 말았다. 두 골 차이가 되면서 사실상 경기는 끝났다. 최종 스코어 2대4. 2점차 패배였고, 안산이 최다 실점을 기록한 날이었다.

 

 

▲ 후반 32분, 안산의 장혁진이 부천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차 골을 넣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 악화가 패배원인, 수비력도 보강해야

이날 경기에서 안산은 나시모프 한명의 외국인 선수만 기용했다. 루카가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않았고, 라울은 선발명단에도 없었다. 이와 달리 부천은 닐슨 주니어, 바그닝요, 파다예프 등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출전시켰다. 결국 용병 전력에서 밀린 안산의 패배였다. 안산이 외국인 선수를 한명만 출전시킨 것은 그들의 몸 상태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비를 보완해야 한다는 점이 이날 경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부천이 기록한 전반 골과 후반 첫 골은 모두 안산 수비진의 실책성 플레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안산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해 축구 전문지 ‘베스트 일레븐’은 “이날 경기에서 안산이 보인 수비는 보완해야 할 점이 다소 보였다. 골문 앞에서 많은 수의 선수가 있을 때에도 마크해야 할 선수를 절대 놓치지 않는 점은 특히 보완해야 한다. 그래야만 원하는 만큼 승점을 사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안산 나시모프 선수(중앙)가 부천 선수 2명과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아쉽지만 희망을 본 경기

비록 안산이 부천에게 2대4로 패배한 경기였지만 오히려 희망을 발견한 경기였다. 안산은 경기 내내 부천에 밀리지 않았고, 공격력은 충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수비력만 다소 보완하고, 외국인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면 앞으로 좋은 경기가 기대된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한 축구팬은 “창단 첫 해에 좋은 성적을 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우리 팀이 늘 이겼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축구장에 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좋고,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들이 있어서 앞으로 좋은 경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안산그리너스FC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