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문화
[김기수의 시] 동박새, 봄을쪼다
기사입력: 2017/04/05 [09:22]  최종편집: 시사코리아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김기수 시인

 

 

 

 

동박새, 봄을 쪼다   / 김기수

 

꼬리별 떨어지는 새벽녘에

차가운 바람이

달력 한 장을 넘긴다

 

살갗 한 겹이 시끄럽다

 

숲길로 난 늙은 표피들

-바람이 핥아내는 비린- 틈으로

똑딱똑딱 씨눈들 허물 벗으라

산나비는 축사를 읽으며

혀 끝자락을 두드린다

발바닥이 간질간질하다

 

이슬비 같은 햇살

마저 거두어 황혼을 남기고

 

목탁소리 길어지는 산사로

동박새는 봄을 쪼아 댄다

곰실곰실 부화의 창 깨는 소리들로

 

이승이 분주하다


원본 기사 보기:plu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