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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김병수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자로 나섰다.
27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전날 두 정상은 약 1시간가량 전화통화를 갖고 종전 의지와 해법 등을 모색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20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했으며, 귀국 길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중국의 핵심 입장은 협상을 권하고 대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며 “대화와 협상은 실행가능한 유일한 출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책임있는 대국으로서 정전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체적인 설명 없이 “시 주석과 길고 뜻깊은 통화를 했다”고 밝히며 “나는 중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임명뿐만 아니라, 이 통화가 양국 관계 발전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두 정상의 만남으로,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전 중재자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 유일의 지도자로 위치를 다졌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실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를 두고 "프랑스·독일·인도·브라질 지도자들도 양측과 대화를 나눴지만, 아무도 실현 가능한 평화 제안을 내놓지 못했다"며 "시 주석은 푸틴과 젤렌스키가 고려하겠다고 밝힌 평화 계획을 제안한 유일한 인물이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돌려주고 철군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우크라이나 역시 영토 회복을 포기한 채 휴전 내지 종전을 받아들일 가능성 역시 적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중재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러시아 외무부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 측이 협상 절차를 수립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는 반응을 냈다.
김병수 기자(22kb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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