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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2050 탄소중립’인가?

김병수 기자 | 기사입력 2020/12/09 [12:42]

왜 ‘2050 탄소중립’인가?

김병수 기자 | 입력 : 2020/12/0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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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김병수 기자) 경제성장에 밀렸던 기후정책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미래의 문제로만 여겨졌던 기후 변화가 내일로 다가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여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한 ‘탄소중립’,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실행해 온실가스의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연합 회원국을 비롯해 70여개 국가가 선언했지만, 우리나라가 탄소중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격 선언, 왜 ‘2050 탄소중립’인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지구 평균기온이 2도 넘게 오르면 상승한 해수면으로 세계 곳곳이 물에 잠기고, 부산·인천과 같은 주요 해안 도시민 42만 명이 이재민이 될 수 있다.

 

과연 영화 속의, 미래 이야기로만 볼 수 있을까?

 

지난해 9월, 호주 산불은 올 2월까지 이어지며 코알라와 캥거루 10억 마리 이상의 생명을 앗아갔다.

 

우리나라도 올해, 54일 간의 역대 최장 장마로 신음한바 있는데, 과학자들은 질병과 산불·홍수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나타내는 시계가 바로 ‘환경위기 시계’이다.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조사해 매년 발표하는 ‘환경위기시계’는 지구오염 심각성의 정도를 나타내고 있다.

 

0에서 3시까지는 ‘좋음’, 3시에서 6시까지는 ‘보통’, 6시에서 9시까지는 ‘나쁨’을, 9시에서 12시까지는 ‘위험’을 나타내는데, 지난해 세계 환경위기시각은 9시45분으로 위험 단계에 있다.

 

환경위기시계가 가리키고 있는 시곗바늘에, 전 세계적인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기후 변화, 인권과도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고 한다.

 

WHO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2030년에서 2050년 사이, 말라리아와 영양실조로 매년 25만 명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강력한 태풍이 불고, 홍수가 나면 생명에 대한 권리, 자유롭고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인 인권도 보장할 수 없다는 얘기다.

 

기후변화가 재앙을 예고하면서 세계는 온실가스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선인은 ‘2050 탄소중립’을 공약했고, 유럽연합 국가들에 이어 일본도 탄소 순배출 제로 계획을 발표했다.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 중국 또한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공언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2017년 기준, 국내 탄소 배출량은 연간 6억 톤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10여 년 전만 해도 개발도상국 지위를 활용해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계속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 국제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경제 또한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글로벌 기업인 애플과 구글은 10년 안에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고, 세계 2위의 석유회사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선 포드가 최초로 탄소 중립을 선언했고,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도 203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공표했다.

 

이미 전 세계가 앞 다퉈 쏟아내는 강력한 환경규제로 수출 길은 험난해지고 있다.

 

때문에 탄소 감축은 생존이 걸린 문제이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겠단 의지를 거듭해서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55회 국무회의(11월 3일)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기후위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환경위기시계는 세계 환경위기 시각보다 1분 빠른 9시 46분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50년간 우리 바다의 표면 수온은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 상승하며, 아열대 지역에서 사는 생물들이 제주바다로 오는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

 

환경문제와 함께 우리경제의 성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탄소중립’,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김병수 기자 22kb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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