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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 통해 ‘글로벌 항공사’ 도약 준비하는 대한항공

김혜은 기자 | 기사입력 2020/11/16 [18:24]

아시아나 인수 통해 ‘글로벌 항공사’ 도약 준비하는 대한항공

김혜은 기자 | 입력 : 2020/11/16 [18:24]

  © 사진-뉴시스


(시사코리아-김혜은 기자) 한진그룹은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16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항공업계가 초유의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성사된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내 항공산업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총 1조 8000억원으로, 내년 초 2조 5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칼은 KDB산업은행과의 계약에 따라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여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이와함께 유상증자 전에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동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 투자 직후 8,000억원 전액을 대한항공에 대여한다.

 

대한항공은 이 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을 인수하고, 신주인수대금 1조 5000억원에 대한 계약금 3000억원에 충당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의 운영자금을 확보하게 되어 자금운영에 숨통이 트일뿐만 아니라, 영구채 3000억원으로 자본을 추가 확충하여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된다.

 

KDB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출자하는 방식을 택한 이유는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대한항공에 대한 한진칼의 지분을 유지해 안정적인 지주회사 체제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칼 역시 KDB산업은행으로부터 8000억원을 전액 차입할 경우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고 또 사안의 긴급성을 감안해 신속하고 확실하게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제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현재 항공산업의 위기를 고려할 때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진에어 등 LCC업체 및 항공 관련 업체를 포함한 항공산업 전반의 개편이 절실하다. 

 

KDB산업은행이 보유하게 될 신주는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이를 통해 KDB산업은행은 향후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구조 개편을 성실히 추진하는지 감시와 견제 역할도 하게 된다.

 

'경쟁력 확보' 위해 나선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 할 경우 세계 10위권의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다른 나라 항공사들에 비해서 비교적 경쟁력이 떨어졌던면도 보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인구 1억명 이하의 국가 대부분은 1개의 네트워크 항공사만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항공사가 있음으로서, 독일이나 프랑스, 싱가포르 등 선진국가의 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는 다소 뒤처지는 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인수를 통해 대한항공은 노선망, 항공기, 공급규모 등 주요 지표에서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 

 

우선 양사가 통합해 생기는 긍정적인 효과는 노선 운영 합리화와 원가 절감 등이다. 또,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의 슬롯(항공기 이착륙 허용능력)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사와의 조인트벤처를 확대함으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환승 수요를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항공 소비자의 경우 노선과 스케줄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연결편 개선, 마일리지통합 사용 등으로 편익이 향상됨은 물론 항공업 전반의 안전 역량 제고로 더욱 안전한 항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 위협했던 KCGI’ 이번엔 아시아나항공 인수 반대? 

 

다만,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KCGI라는 복병 역시 해결해야 한다. 한진그룹의 경영권에 위협이 돼 왔던 KCGI가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도 반대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이날 KCGI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조원태 회장의 사재 출연 없이 오직 국민의 혈세만을 이용해 한진그룹 경영권 방어 및 아시아나 항공까지 인수하려는 시도를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KCGI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공을 들여 증가시켰던 지분율 변동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대금으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 8000억원 가량을 투입하고, 아시아나항공 신주 1조 5000억원을 인수하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63.9%가 돼 최대주주가 된다. 

 

지분율의 변동은 유상증자 세부 내용을 살펴봐야 하지만 산은이 5000억원 규모지분 투자를 할 경우 한진칼의 지분 10% 안팎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상황에서 조 회장의 우호 지분율은 41.14%, KCGI를 주축으로 한 3자연합은 46.71%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단행할 경우  조 회장 측 지분이 50% 이상이 된다. KCGI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에 KCGI는 “조원태 회자의 시도는 한진칼과 대한항공 일반주주 및 임직원들의 이해관계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주주전체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실권이 생기면 산업은행에 배정하는 방식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원태 회장의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혈세 및 주주와 임직원을 희생시키는 이런 시도에 대해 KCGI는 법률상 허용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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