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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다르면서 같은 김정은-김여정 행보... 충격의 '연락사무소 폭파'

김재순 기자 | 기사입력 2020/06/17 [20:00]

[시사칼럼] 다르면서 같은 김정은-김여정 행보... 충격의 '연락사무소 폭파'

김재순 기자 | 입력 : 2020/06/17 [20:00]

▲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뒤 북한 군 병력이 비무장지대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료=ytn)  ©


북한의 판문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간 단행된 16일과 17일 이틀간 내내 김여정 북한 제1부부장의 충격적 행보에 한국 사회가 들끓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회 탈북인 출신의 태영호 의원(미래통합당. 강남 갑)은 “김여정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쓸어버리겠다’고 말했지만 나는 김정은 남매에게 ‘이성’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기를 믿고 싶었다”고 하면서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김여정 같지는 않았다. 충격적인 행보”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그만큼 김여정의 말 한 마디에 '초고속' 폭파로 이어진 것을 보고는 북한 주민들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우리 정부도 이제 중재자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사무소 폭파 이후 우리는 피해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후 남한 사회에서는 온 종일 예상치 못한 폭파소식에 갖은 분석이 잇따랐다. 공통된 점은 북한의 위협이 본격화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김정은ㆍ김여정 남매가 그 정도로 미치지는 않았다고 봤다. 북한은 과거에도 ‘벼랑끝 전술’을 벌였지만 적어도 위협과 협상이 공존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은 김여정의 발언 이후 수일 내에 폭파를 감행하는 등 협을 현실화하고 있다는데 동의한다.

 

그런데 이는 김정은 현 국방위원장이 선친의 뒤를 이어 최고 권좌에 오른 뒤 이어진 '광기에 가까운' 집권과정을 오버랩시키기에 충분했다는 지적이다. 즉 일부 인사들은 김 위원장이 당 간부 수십명을 총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고모부 장성택을 고사총으로 총살한 뒤 화염방사기로 태우는 극악무도한 행위를 한 것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 뿐 아니다. 자신의 형님은 공항에서 백주대낮에 독살하기도 했다. 독재자들이 권력을 형성해가는 과정이나 권력투쟁에서 이기기 위해 어떠한 극악한 행위도 서슴지 않는 것은 일반화한 것이지만, 이번 김여정 부부장의 행위 역시 그에 견주어 손ㄱ색이 없다는 지적이다.

 

그녀가 지난 4일 성명을 낸지 불과 며칠 만에 결행한 것도 그렇거니와 이후 비무장지대에 군대를 진입시켜 재무장을 하고 나서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면서 향후 권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장기 포석일 수 있다.

 

다분히 북한 내부 통치를 위한 포석이다. 북한 군부와 주민들은 김여정을 ‘수령님 여동생’ 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었던 김여정 아이었던가. 그런 김여정의 한마디에 군이 움직이고, 건물을 폭파했고, 이를 북한 주민들에게 알렸다는 것만으로도 뇌리에 각인시키는데 충분했다.

 

북한 내부 주민들을 경악케하는 수법이 같은 것이라면 방법이 다른 점이 두 남매의 다른 점이다. 이제는 북한의 김정은과 김여정이 상승작용을 하게 될 경우 저들의 도발 수위가 어디까지 이를지 가늠키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파다하다.

 

그간 화해 모드에 일관해왔던 문재인 정부가 이번 폭파사건을 깃점으로 적잖이 놀란 모습이다. 그러면서 강경대응 모드로 짐짓 이행해가는 모양새다. 우리 민주당이 성급한 종전선언 결의안을 냈던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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