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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결국 고개 숙여..."수양부족, 장제원 비판수용"

"책임지고 말 할 위치 아니다"→유족 "그럼 왜 왔냐"

김재순 기자 | 기사입력 2020/05/06 [23:09]

이낙연, 결국 고개 숙여..."수양부족, 장제원 비판수용"

"책임지고 말 할 위치 아니다"→유족 "그럼 왜 왔냐"

김재순 기자 | 입력 : 2020/05/06 [23:09]

▲ 이천화재 유족들을 위문하는 이낙연 전 총리  ©


이천화재 참사 조문을 갔다가 유족과 뜻하지 않는 언쟁을 펼쳐 '후덕한 정치인' 이미지에 생채기를 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극복위원장이 6일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저의 수양부족으로 부끄럽다"며 "장제원 의원 등의 비판을 아프게 받아 들인다"며 고개 숙였다.

 

그러자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의 모습에 대인의 풍모를 느낀다"며 이 총리 사과에 활짝 웃었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일 이천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이천의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을 찾아 유가족 30여명과 만났다. 이 전 총리 조문에 기대를 가진 유족들은 "사고 대책을 갖고 왔는지, 노동자들 죽음이 계속 이어지는데 어떻게 할거냐"고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제가 지금 현직(국회의원)에 없어서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할 위치가 아니다"며 "이 말을 국회에 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말을 듣던 한 유가족이 "이럴 거면 뭐하러 왔나, 유가족들 데리고 장난치는 거냐"고 소리를 높이자 이 위원장은 "장난으로 왔겠느냐. 일반 조문객으로 왔다"고 했지만 "그럴 거면 나가라"는 말에 서둘러 현장에서 벗어났다. 

 

이 소식을 접한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직 전남도지사·21대 국회의원 당선자·차기 대통령 선호도 1위이신 분이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며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이다"고 맹비난했었다.

 

또 "이 전 총리가 현직 총리 재직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며 "그 눈물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고 몰아 세웠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도 6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 총리는 과거 고건, 이회창 전 총리 사례를 잘 살펴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사태가 심각하게 흐르자 이 위원장은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들의 슬픔과 분노를 아프도록 이해한다"며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것이 저의 수양부족"이라고 고개 숙였다.

 

또 장제원 의원, 박지원 의원의 지적에 대해 "좋은 충고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총선이후 행보에서 생채기만을 입은 이 위원장이 조기에 여론악화에 대응해 수습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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