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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그후] ③ 표류하는 보수와 다시 '등판' 준비하는 홍준표...'탈(脫)이념' 시동

김재순 기자 | 기사입력 2020/04/20 [13:38]

[4.15총선 그후] ③ 표류하는 보수와 다시 '등판' 준비하는 홍준표...'탈(脫)이념' 시동

김재순 기자 | 입력 : 2020/04/20 [13:38]

▲ 홍준표(사진=뉴시스)  ©


총선을 마친지 닷새가 지났지만 보수야당 '미래통합당'은 여전히 혼란 상황이다. 당 수습방안을 찾는 작업이 당내 혼란을 부추기는 꼴이다.

 

조기전대든 비대위체제든 일을 도모할 사람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겨우 난파만을 면한 배가 하염없이 표류하는 듯하다.

 

황교안 당 대표가 총선패배를 이유로 사퇴한 것을 비롯해 당내 지도부를 이끌던 대댜수가 혈전을 치르며 패장으로 전락했거나 내상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형국이다.

 

어느 것 하나 또렷한 사령탑 아래 일사분란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당 전반에 깔린 '패배주의'의 망령을 걷어내는 일이 시급해보이는 이유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은 20일 당 수습 방안과 관련해 "조기 전당대회 쪽으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다수 의견은 최대한 신속하게 비상대책위원회 쪽으로 움직이자는 것이었다"고 말했지만 큰 힘은 실리지 않아보인다.

 

그 자신부터 총선 지역구 패배로 조만간 물러나야 할 처지인데다 비대위를 맡아줄 마땅한 인사를 찾는 일도 쉽지 않다.

 

심 권한대행은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서는 "신임 원내대표(선출)는 5월 초순쯤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이 부분도 신임 비대위원장이 오면 얘기해야 한다. 날짜를 정할 수는 없고 윤곽만 잡고 있다"고 했다.

 

정작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돼오던 김종인 전 선대위 공동상임위원장은 "통합당이 아직 정신을 모사차리는 것같아 더 이상 함께할 뜻이 없다. 관심없다. 나갖고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는 식이다.

 

그럼에도 일찌감치 불출마선언과 함께 당 해체를 주장했던 김세연 의원의 경우는 여전히 "당 해체가 근본처방"이라며 "그것이 어렵다면 김종인 비대위가 최선"이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당내 의견이 분분한 마당에 정작 김 비대위원장 체제로 간다고 하더라도 그가 제대로 당을 수습하고 끌고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란 분석이 많다.

 

그 와중에 탈당해 무소속으로 차기 국회입성을 확보한 홍준표 전 대표는 줄곧 당을 향해 독설을 빼놓지 않는다.  무소속 출마결심을 굳혔던 경남 양산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가질때만해도 "무소속 당선 후 당으로 돌아가 협잡공천을 응징할 것"이라고 으름짱을 놨던 것이 너무 센 것으로 생각하는 걸까.

 

그는 당권은 눈에 없고 오로지 대권을 향한 시동을 걸어나가겠다는 각오로 비친다.

 

홍 당선인은 4.15총선 이후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 분출하는 보혁 이념 논쟁을 '시대 착오적'이라고 규정했다.

 

시대적 트렌드에서 보수쪽만의 표를 갖고서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대선 출마때는 물론 이후 당 대표에서 물러나고서도 줄곧 좌파와 우파를 누구보다도 많이 거론하며 피아 구분않고 공격해왔던 그였기에 달라진 전략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한반도 주변 열강의 '빅맨'을 언급하며 이들이 모두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데 우리만 소모적 이념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당선인은 20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지금 한국 사회가 보수·진보 이분법적인 대립에 갇혀 아직도 갈등과 반목을 계속 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썼다.

 

자신의 대권 길에는 이념의 좌우,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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