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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그후] ② 민주당의 압승, 그리고 '열린우리당의 아픈 추억'

김재순 기자 | 기사입력 2020/04/19 [08:29]

[4.15총선 그후] ② 민주당의 압승, 그리고 '열린우리당의 아픈 추억'

김재순 기자 | 입력 : 2020/04/19 [08:29]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해단식(사진=ytn)  ©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4.15총선에서 위성정당을 포함해 180석의 의석을 거머쥐었다. 역대급 대승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와 청와대는 총선 다음 날 "국민 간절함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껏 자세를 낮췄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든걸까. 무엇이 어른거린 걸까.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처럼 첫 단추를 잘못 끼워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여권에 두루 형성돼 있다. 이른바 '열린우리당의 아픔'에 관한 추억때문이다.

 

7월 공수처 출범은 그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민심의 바다는 언제든 배를 뒤집어엎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언젠가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한 '군주민수'(君舟民水)와 같다.

 

여당에 압도적인 의석을 몰아준 민심이 확인된 다음날 문 대통령은 도리어 "국민의 간절함을 봤다"는 말로 책임감의 무게를 대신했다.

 

16년전 열린우리당은 직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의 역풍을 업고 이번과도 같은 대승을 거뒀다. '탄돌이' 의원이란 말도 이때 나왔다. 깃발만 꽂으면 다 당선됐다 해서다. 하지만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쓰린 기억을 갖는다.

 

이해찬 대표는 아예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우리는 깊이 반성을 해야 합니다. 그런 것을 잘 반성해서 우리한테 맡겨진 소임이 소중한 만큼 우리도 여러 가지를 깊이 생각하면서… "

 

당시 152석, 과반을 확보하고도 국가보안법 폐지와 사립학교법 개정안 등 4대 개혁입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야당과의 갈등이 폭발했고 민심도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주화 이후 최대 의석 확보라는 총선 결과에 여당과 청와대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개헌을 포함한 개혁 이슈보다는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살리기에 정책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란 전망이다. 약화된 야당과의 협의체 테이블은 더 중요해졌다. 독선과 독주 인상을 주어선 곤란하다.

 

코로나19로 핍폐해진 경제 살리기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한다면, 민심의 바다는 순식간에 배를 뒤집을 힘을 갖는다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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