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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뷰] 섬뜩한 조주빈의 '두 얼굴'...우리 주변에 '악마의 삶'은 없는가

김흥균 | 기사입력 2020/03/25 [09:14]

[시사 뷰] 섬뜩한 조주빈의 '두 얼굴'...우리 주변에 '악마의 삶'은 없는가

김흥균 | 입력 : 2020/03/25 [09:14]

▲ 조주빈 얼굴 (사진=jtbc)  ©


마침내 조주빈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됐다. 25일 아침 일반인들의 출근길에, 그가 경찰서를 나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에 언론 포토라인앞에 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최다 동의 기록을 세운 최대 관심뉴스가 그렇게 진행됐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숨죽이는 때에 더욱 가슴을 턱 막히게 하는 일들이 빚어졌고, 그랬던 그가 마침내 경찰에 붙잡혀 영어의 몸으로 가기 전에 일반에 공개된 것이다.

 

처음에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터져나올 무렵에만 해도 무슨 사건명이 그래? 정도의 반응였으나 그의 악마적 행각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많은 국민들이 치를 떨었다. "이럴 수가..." "인간이 어쩜..." 하며 말이다. 울분이 폭발하는 만큼 당연히 청와대 청원게시판은 뜨겁게 달궈졌고 경찰 신상공개심의위는 이를 '공개 결정' 했다.

 

그렇다. 정말 무서운 세상이 됐다. 성폭력에도 모자라 성착취 피해자들에게 온갖 몹쓸 짓을 해댔으니 그야말로 악마의 탈 그대로라 아니할 수 없다. 피의자 조주빈은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장애청소년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학 시절에는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성폭력기사를 쓰기도 했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조용하고 평범한 모습이었다고 증언한다. 그러니 얼마나 더 가증스럽고 험한 모습인가.

 

그의 주변에서는 "무서운것같아요. 세상이. 사람 속은 정말 모르는 것같아요"하고 말한다. 튀지 않고 평범했다는 사람이 이 정도라면 인간의 심성에 또 얼마나 많은 악마적 삶이 도사리고 있을지 정말 모를 일이다. 조주빈 처럼 봉사활동을 한다고 다 봉사가 아니다. 고학력이라고 해서 안전한 것도 아니고, 석박사라고 해서 덜 하다고 할 것도 아닐 것이다.

 

조용한 일상이 악마적 활동의 소굴이 되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범죄자의 길로 가게 된 것이 꼭 주조빈에게만 생길 일이라고 단정할 일은 아닐 것이다. 조주빈이 포토라인앞에서 한 말,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로 위안이 될까? 우리 모두가 크고 작은 악마적 삶을 살고 있지는 않는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모두가 구도자적 삶을 살아가란 의미는 아닐지라도, 티끌하나 묻히지 않은 채 살아가라는 의미는 아닐 지라도, 적어도 나와 가족 그리고 주변에 부끄럽지 않은 삶은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뜻에서다. 평범한 일상에 가린 잔혹한 범행은 우리 사회 모두에게 울리는 경종이 아닐 수 없다. 더욱 조용히 나와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진정한 성찰은 나의 삶을 깨끗하게 이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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