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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뷰] 부끄럽지 않은 '전세계 모범 사례'로 기록 되려면

김흥균 | 기사입력 2020/03/16 [18:09]

[시사 뷰] 부끄럽지 않은 '전세계 모범 사례'로 기록 되려면

김흥균 | 입력 : 2020/03/16 [18:09]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된 프랑스에서 한국의 위기 대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당 원내 수석대변인도 이를 굳이 놓치지 않고 꺼내들었다. 현안브리핑에서다. 이 브리핑에 따르면 프랑스 유력지인 르 피가로(Le Figaro)는 "한국은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정확한 목표를 정하고 활력적으로 대응한 훌륭한 모델”, “한국의 신속한 대규모 검사능력은 산업계의 동원과 대규모 사회적 투자로 훌륭한 시스템이 구축된 결과이며, 한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은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과 비교도 안 되는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더불어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한국인의 성숙한 시민의식도 호평했다고 추켜세웠다.

 
더 나아가 프랑스 정부는 적극적으로 한국정부에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공유를 요청해 오고 있다고 원내 수석대변인은 알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 정부가 투명하고 효율적 방식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는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 프랑스도 한국이 성공적으로 취하는 조치의 우수성과 방식을 배우고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 펜데믹화하면서 우리에 대한 관심은 이곳만이 아니다. 확산 일로에 있는 미국이라고해서 예외가 아니다. 미 ABC뉴스에 소개된 경기도자원봉사센터가 자가격리자들 집에 음식을 배달하는 영상에는 "우리 미국인들이 한국인들을 배워야 한다", "이건 정말 전 세계적으로 기준이 되어야 할 수준의 세심함이다. 다른 나라도 이 정도만 했으면 좋겠다." 는 댓글들이 달렸다는 전언이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전 세계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은 듣기에 그리 나쁘지는 않는다. 우리 국민의 저력이고 종사자들이 눈물겹게 고생하고 헌신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위기는 아직 지나가지 않았고, 이 어려움은 모두 함께 힘을 모아 헤쳐 나갈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그러하다고 해서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 상황은 최대 진앙지였던 대구 경북지역의 확진자 감소에 기인한 것이지 인구 밀집지역이라 할 서울 경기 등 수도권지역이 일부 밀집 감염사례가 빈발하는 등 끊이지 않는 점은 여전히 우려할 만하다. 더욱이 이러한 코로나19 사태 속에 여전히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불만 그자체다. 마스크 대란이 사라진 것이 아니고 공적 마스크 단 두 장을 사려고 약국을 전전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한두시간 줄을 섰다가도 앞에서 판매가 끊겨버려 헛걸음으로 돌아서는 시민들에게는 어떠한 변명을 해도 위로할 길이 없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16일 코로나19 추경안을 내일까지 처리해 줄 것과 함께 특단의 대책을 통한 피해 업종 지원, 외환시장과 금융시장 등의 위험요인에 대한 성공적 관리, 민생에 부담을 주는 행정행위 완화, 각급 학교 개학 연기 필요성 등을 당부했다고 한다. 당장에 일선 학교 개학이 다시 한두주 더 연기돼 4월 개학이 불가피하다는 소식이고 보면 상황을 낙관만 할 단계는 분명 아닐 것이다. 더욱이 국민들이 체감하는 대책이 중요하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억제를 위해 국가 간 공조체계 강화와 우리의 대응경험과 지식이 필요한 국가들에 대한 지원도 함께 해 나가야 할 일이지만 나라 안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더 이상 핍폐해질 수 없는 나락의 상태에 빠진 소상공인 자영업자 알바 등 단기 일자리 종사자 등 하루 벌어 하루 먹어야 하고, 한달 벌어 한달 먹고 살아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허기와 굶주림을 촘촘히 챙기는 실질적 대책에 여야, 민관 가릴 것없이 너도 나도 나서야 한다. 겉으로 드러난 '모범사례' 칭찬에 도취될 여가가 없어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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