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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보수는 왜 '연대'가 잘 안되는 걸까?

김재순 기자 | 기사입력 2020/01/07 [15:10]

[시사칼럼] 보수는 왜 '연대'가 잘 안되는 걸까?

김재순 기자 | 입력 : 2020/01/07 [15:10]

▲ 새로운보수당 오신환 공동대표     ©


과거, 그리 오래전의 일도 아니다. 그땐 '진보는 분열해서 망하고, 보수는 부패해서 망한다'는 말이 거의 정설이었다. 실제로 보수가 집권하고 있을 때 진보는 반드시 분열됐고, 정권을 쥐는데 언제나 실패했었다. 실패한 뒤에 땅을 치며 분통을 터뜨리는건 늘상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같은 명제가 이제는 거꾸로 선 모양새다. 집권세력이 뒤바뀌면서다. 이제는 진보가 부패해서 망할라 치면 보수는 분열해서 될 것도 안되는 꼴이다. 지금 형국이 똑 그같다. 아니 지난 연말 패스트트랙 처리 정국을 보면서 모두가 절감했을 법하다. 최대 무기는 숫자에 있었던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통 진보라고 해서 확실한 숫적 우위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변방의 진보진영을 한데로 모으는데 성공했을 뿐이다. 이름하여 '4+1' 무단 동맹이 그것이다. 이에 의해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도, 장외집회와 원내 농성도 줄줄히 무너져갔다.

 

법외 동맹인 '4+1'이 가능했던데에는 여권 지도부가 인내하며 결속해낸 끈기를 우선꼽을 수 있으나 진보가 그만큼 유연해진 때문이라고 결론내려도 무방할 듯하다. 대신에 보수는 그만큼 경직돼있어 협상과 토론이 불가능했던 것에서도 패인을 꼽아야 할 법하다.

 

그런데 오신환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는 7일 자유한국당이 추진중인 '보수통합'과 관련해 의미있는 말을 했다. 그는 "각자 가진 기득권을 내려놓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와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당대표단회의에서 "진정성 없이 당장 눈앞에 불리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통합을 하면 통합은 시작도 못 해보고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단순히 선거를 눈앞에 두고 공학적으로만 결합해서는 언제고 깨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보수통합은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통합이 돼야 성공하는 것이라는데 동의하면서 그저 총선에서 이겨야 하니 대충 '모일 사람들은 모여봐라 식'으로 흘러가면 통합도 안 되고 설령 된다 한들 같이 망하는 길이 될 것이라는 지적에 귀기울여야 한다.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복귀 선언 이래 보수대통합 얘기가 분출하지면 경직된 통합 사고로는 같이 망하는 길로 갈 수도 있다. 통합이 간절한 것은 사실이지만 좀 유연했으면 싶다. 각 당별 특화된 콘텐츠가 큰 틀에서 뭉치고 연대하면 그게 더 큰 힘을 낼 수도 있는 것이다.

 

기왕에 새로운보수당이 청년정치인 공략에 집중하는 새로운 당 전략이라면 그것대로 존중돼야 한다. 아니 향후 우리 정치는 밀레니얼세대를 누가 쥐느냐에 따라 주도권이 달라질 것일는 예측이고 보면 새로운 보수당이 앞서가는 것이라 할 수도 있다. 단순히 1+1이 아닌, 유연한 결합 내지는 연대로도 상대 진영을 깰 수 있는 힘은 얼마든지 있는 법이다. 그걸 보수도 보여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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