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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칼럼] '합계출산율 0.98명 초저출산 시대' 국가 미래가 암울하다

김재순 기자 | 기사입력 2019/10/21 [19:58]

[SK칼럼] '합계출산율 0.98명 초저출산 시대' 국가 미래가 암울하다

김재순 기자 | 입력 : 2019/10/21 [19:58]

▲ (이미지=픽사베이)     ©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98명이었다고 한다. 부부가 평균 아이 1명을 채 낳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른바 '초저출산' 시대(합계출산율 1.3명 이하)임은 누구나 느낄 법하지만, 실제로 '0'명대로 떨어졌을까 하는 의문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이상 국가 위기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이같은 추세는 세계 여느 나라에서도 거의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우리의 소위 '밀레니얼세대'는 어떻게 이를 받아들이고 있을까? 심각성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도 많다는 것이다. 이들이 출산 그리고 결혼을 왜 꺼리는 것일까?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세대별 성인남녀 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의식 조사에 따르면, 단적으로 말해 '살기 어려운 나라'로 느낀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현 우리 세대를 크게 3개로 구분한다. 이에 따르면 만 19세~40세는 밀레니얼 세대다. 1980년 이후 태어나 1997년 IMF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이른바 88만 원 세대, 3포 세대라고도 불리워왔다. 앞서 1990년대에 대학에 입학한 1970년대생인 41세~50세는 X세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경험하고, 대중 매체와 PC 통신 등을 겪으며 경제적·문화적 풍요를 누리며 자랐다. 또 이보다 앞서는, 그러니까 1950년부터 1969년에 태어난 51세 이상은 베이비붐 세대다. 한국전쟁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경험했다. 정치적으로는 권력을 쥔 바 되었거나 쥐고 있는 소위 여야 586그룹이다. 밀레니얼세대들이 '꼰대'로 치부하기도 하면서도 정치적 기득권 세대로 비판하는 세대에 해당한다.

 

그런데 결혼과 출산에 관한한, 이들 세대간 인식의 차이는 분명해보인다는 것이다. 다른 세대와 비교해 밀레니얼 세대는 한국 사회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4점 만점에 2.61점에 그쳤다. 각각 2.76점, 2.87점으로 나타난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보다 낮았다. 태어날 때부터 계층이 정해진다는 생각과 우리나라는 경쟁이 치열한 곳, 타인과 비교를 많이 하는 곳이라는 생각에도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른바 흙수저, 금수저가 분명하게 가리워지고, 성공의 사다리가 대부분 태어나면서 일정부분 형서돼있다는 인식이 그것이다. 대신에 밀레니얼 세대는 가족보다 자신이 먼저라는 비율이 2.43점으로 나타나, X세대(2.17점)와 베이비붐 세대(2.08점)보다 높다. 이러한 인식은 결국, 결혼문화에 관해서도, '결혼은 안해도 그만'이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 결혼과 출산 후 자녀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 할 수도 있을 것이란 걱정을 더 많이 갖는다는 얘기다.

 

밀레니얼 세대는 주로 '양육 자체의 고통'과 '경제적 부담'이 출산율 저하로 직결된다고 본다. 자녀를 위해 부모의 희생을 강요받고, 이에 순응하며, 스스로도 자녀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인생의 큰 즐거움이라고 느끼던 기성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 이처럼 자기 생존에 치열한 N포 세대들의 절박함을 함께 공유하려는 노력, 대화하고 함께 풀어가려는 노력이 진정 필요한 시점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현재의 추세라면, 일정 시점 이후에는 왠만한 중소도시 하나 사라지는 것은 예사가 될 수 있다. 후손이 길이 물려받아야 할 이 강산, 이 나라가 쇄약해가는 것이라면 지금의 번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할 것이다.  여도 야도 있을 수 없다.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가 고민하고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가운데 서로 도우려는 의식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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