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시사칼럼] 설리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과 다름 아니다

김재순 기자 | 기사입력 2019/10/17 [15:31]

[시사칼럼] 설리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과 다름 아니다

김재순 기자 | 입력 : 2019/10/17 [15:31]

▲ 배우 겸 가수 설리의 생전 모습 (사진=뉴시스)     ©

 

그룹 'f(x)' 출신 배우 겸 가수 설리의 죽음을 계기로 악플방지법 제정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설리의 죽음이 우리 사회가 원인제공자요, 우리 사회가 그를 죽음으로 몰고간 측면에서 사회적 타살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악플은 한 사람의 영혼을 짓밟는 '사회적 폭력'이 될 수도 있고, 개인의 마음을 난도질할 수도 있는 '사회적 살인'과도 같다고 하지 않는가.

 

그간 최진실의 죽음앞에, 종현의 죽음 앞에 우리가 너무도 잔인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간 악플에 상처받아온 유명인들이 어디 한둘인가. 이제는 설리를 마지막으로 해야 한다. 근거없는 루머, 누군가는 장난삼아 썼을 '악플'이 한 생명을 죽음으로까지 내몰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 모두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한 청년의 일상을 두고 언론들은 검색어 장사에 나섰고, 포털 등 정보통신사업자들은 이를 방치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표현의 자유'라는 가면을 쓴 채 수많은 악플러들은 그녀의 인격을 짓밟아 왔음을 고해성사해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악플에 의한 상처는 쉽게 치유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 공격을 당하는 자의 가족들에게까지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대응수준은 어느정도인가. 우리 정치권은 이를 바로잡을 정화력과 제도적 뒷받침을 할 수 있는 것인가. 답은 '아니올시다'일 것이다. 이미 개정안이 나와 있는 상황에서 국회는 이와 관련된 논의조차 없었다. 국회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한 관련 상임위는 즉각 관련법 심의조차 갖기 어려운 우리 정치권 현실이다. 정차적 이해가 맞물린 법안을 놓고는 몸싸움도 불사하며 장외정치로 박차고 나오는 것도 일쑤이면서도 말이다. 우리 사회에서 악플은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숱한 부작용을 낳았고 이로 인해 목숨을 끊은 경우도 한 두 번이 아니다.
 
인권의 문제이기도한 이런 악순환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이제 이러한 비인간적 풍조에 대해 사회적 대안을 마련할 때다. 어떤 경우든지 인터넷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명실상부한 사회적 통제장치를 갖춰 가야 한다고 너나 나나 목소리를 높이지만 이 순간만 지나면 금새 또 잊어버리기 일쑤다. 제2의 설리 제3의 설리가 나오기 전에, 정치권이 그 일단의 책임을 면하려면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설리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우리 모두가 좀 겸허해져야 한다. 때마침 악플에 과도하게 시달리던 설리가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이후 연예계가 악플러에 맞설 '설리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이제는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세태로 접어들고 있다. 현행법상 정보통신망을 통해 허위사실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지만, 대부분의 악플러는 낮은 벌금을 받는데 그친다.  연예계 단체들 사이에서 시작한 악플러와 악플러 근절을 위한 움직임에 모두가 힘을 모아주어야 한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