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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여권서 '책임 통감하는 자' 이철희 정성호 뿐인가

김재순 기자 | 기사입력 2019/10/17 [10:12]

[시사칼럼] 여권서 '책임 통감하는 자' 이철희 정성호 뿐인가

김재순 기자 | 입력 : 2019/10/17 [10:12]

▲ 조국 전 법무장관     ©

 

'역대급' 각종 의혹에 둘러싸인 조국 전 법무장관이 낙마한 것은 지난 14일이었다. 그리고 그와 그의 주변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진행형이고, 어쩌면 이제 겨우 칼끝만 들어간 형국인지도 모른다. 두 달 넘도록 국론을 반으로 갈라놓은 조 전 장관이 국민앞에 무릎꿇으며 물러났지만 여권에 변화는 아무것도 없다. 특히 지도부의 변화는 눈씻고 찾기 어려운 형국이다.

 

있다면, '최악의 폴리페서' 조 전 장관을 내세웠던 '검찰개혁'을 강화한다는 얘기뿐이다. 누구하나 지도부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소리 듣기 어렵다. 기가 오를 대로 오른 상대 진영의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참모와 당을 이끄는 이해찬 대표도 책임지고 물러나라"며 사퇴 압박을 가하였지만 들은체 만체다.

 

지도부에 들어있지 않은 초선 의원과 3선 의원, 이들 둘만이 그간 국민적 저항을 불러온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하고 변호하며 감싸기 했던, 조국 구하기에 올인했던 모습을 비로소 '부끄러워한다는' 얘기를 할 뿐 아닌가. 샤이 보수는 있었어도 샤이 진보는 없었지 않은가.

 

국회 기획재정위원을 지낸 3선의 정성호(경기 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국(전 장관)은 갔다”며 “책임을 통감하는 자가 단 1명도 없다. 이게 우리 수준”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또 “후안무치한 인간들뿐이니 뭐가 달라지겠는가”라며 한 언론 매체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여야가 서로를 죽이는 정치를 하니 국론도 광화문과 서초동 집회로 양분됐다”며 “여야 모두 책임을 느껴야 하지만, 국정 책임이 더 큰 여당이 더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고 전해진다. 앞서 비례대표 초선인 이철희 의원은 전날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라며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한다. 그는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라면서도 “지금의 야당만 탓할 일은 아니다. 우리도 야당 때 그랬으니까”라고 했다고 한다.

 

16일에는 당 지도부에서도 사과 목소리가 나왔는데, 초선의 김해영 최고위원(부산 연제)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전 장관에 관한 좌우익 대결집회에 대해 “국회가 제 역할 하지 못해 국민들의 갈등이 증폭되고 많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집권 여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밝혔지만 중량급 지도부 인사가 아닌 탓에 모기소리만큼도 들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책임 통감 단 1명도 없고 조국 위로만' 라고 하는 언론 보도에 다들 '나 아니고 저쪽'이라며 청와대쪽을 가리키는 것이란 말인가. 청와대를 지킨다고 하는 자들이 스스로 나서서 책임진다는 소리 할 줄도 모르면서 지켜준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책임질 일에는 자라목처럼 쏙 들어가는 습성이 밴 탓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할 대목이다. 아니면 상대 진영에 진 모습을 보이기가 그리도 싫어서인가.

 

국민들은 패자가 깨끗이 승복하고, 사과하고 다시 일어나 협치의 정신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좌파든 우파든 깨끗한 정치를 해주길 기원하는 것이 아닌가. 어차피 정권이 반환점을 돌면, 여당 인사들도 대통령 눈치를 덜 보는 이른바 '레임덕' 현상은 불가피하겠지만 앞장서 지켜주겠다는 사람들이 이렇게 적은 것도 역대 정권 가운데 보기 드물것만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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