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내홍 격화... '당권' '비당권' 결별 수순(?)

김재순 기자 | 기사입력 2019/09/20 [14:51]

바른미래당 내홍 격화... '당권' '비당권' 결별 수순(?)

김재순 기자 | 입력 : 2019/09/20 [14:51]

▲ 20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상욱 의원이 발언 준비를 하고 있다.     © 김재순 기자


바른미래당이 20일 하태경 최고위원회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건을 두고 또다시 충돌하면서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하태경 최고위원 직무정지 6개월 처분과 관련, 항간에는 '성급한 성혼'을 했지만 '이혼'도 쉽지않은 상황이라는 말을 한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간에는 더 이상 '한 하늘을 지고 살 수 없는' 처지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로를 향해 냉소를 일삼으며 속만 부굴부글 끓고있는 상태다.

 

비당권파의 당권파에 대한 거친 언사가 서슴없이 터져나오는 실정이다.

 

지상욱 의원은 이날 국회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 임명 철회를 말할 게 아니라 하 최고위원의 징계를 철회해야 앞뒤가 맞다”고 손 대표를 겨냥했다.

 

지 의원은 “하 최고위원은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 다음으로 표를 얻은 사람”이라며 “하 최고위원이 물의를 빚었지만 네 번이나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또 징계도 당시가 아닌 몇 달이나 지난 후에야 이뤄졌다”고 했다.

 

그는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원장은 불신임당한 상태라 윤리위를 열수 없다”며 “선출된 제2의 최고위원을 정치적으로 참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와 다른 최고위원들을 정면에 두고 앉은 지 의원의 지도부를 향한 성토는 계속됐다.

 

지 의원은 “손 대표는 혁신위원회에 대한 최고위 의결 사항을 거부했다. 그것이야말로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손 대표의 문제를 거론하며 정면반박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의 사당이 아니다. 하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철회를 검토해 달라”고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당 윤리위원회 결정을 당 대표가 철회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지 의원이 이석한 이후 “윤리위 결정은 안타깝지만, 당의 독립기관인 윤리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윤리위원장 불신임안 제출 이후 이뤄진 결정은 원천무효라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주장”이라며 철회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이처럼 당권파에 대한 비당권파의 반발은 하루가 멀다하고 거의 매일 터져나오는 실정이다. '추한정치' '반미주적 폭거' 등 거친 표현이 당 내홍의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전날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가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해 직무정지 6개월 처분을 내린 데 대해 “손학규 대표가 정치를 이렇게 추하게 할지 몰랐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당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하 최고위원에게 징계를 내린 일은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한 행위”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금 당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제가 굉장히 고민이 많이 깊어지고 있다”고도 했다.

 

또 오신환 원내대표는 “손 대표는 정병국 의원이 16일 기자회견 통해 ‘추석까지 지지율 10% 안 되면 사퇴’ 약속 지키라고 한 뒤 갑작스럽게 그 다음날 윤리위 열어 반대파 제거하는 반민주주의적 폭거를 했다”며 “도저히 공당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을 벌이는 손 대표에게 유감을 표한다. 이게 독재가 아니면 무엇이겠나”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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