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가진자가 누린 혜택 이제 사회 환원"... 급하긴 급했나

야권 "위기 모면위한 술책... 조국에게서 MB의 향기가 나"

김재순 기자 | 기사입력 2019/08/23 [16:07]

조국, "가진자가 누린 혜택 이제 사회 환원"... 급하긴 급했나

야권 "위기 모면위한 술책... 조국에게서 MB의 향기가 나"

김재순 기자 | 입력 : 2019/08/23 [16:07]

▲ 고개숙이는 조국     © 뉴시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연일 제기되는 의혹과 논란에 가족들 명의로 돼 있는 펀드를 공익법인에 기부하고, 집안에서 운영하는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이날 발표가 청무노히 위기에 처한 자신과 가족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술책으로 인식하고 있어 야권의 날선 비판과 의혹규명 작업은 누그러뜨려질 기미가 안보인다.

 

조 후보자는 23일 오후 2시30분에 서울 적선동 소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앞에서 긴급 입장문 발표를 통해 "먼저 두 가지 실천을 하고자 한다"면서 입을 열었다.

 

조 후보자는 "최근 저와 가족을 둘러싼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고 송구한 마음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들은 사회로부터 과분한 혜택과 사랑을 받아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 생각에는 현재도 한 치의 변함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몸을 낮추는 겸손함이 부족한 채 살아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가족들의 명의로 돼 있는 사모펀드를 공익법인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부인과 자녀들은 사모펀드에 재산보다 많은 74억5500만원의 출자를 약정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제기됐고, 실제 10억50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실소유주가 조 후보자 친인척이라는 의혹도 나왔다.

 

그는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돼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해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며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조 후보자 집안에서 운영하는 사학법인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웅동학원은 조 후보자 부친이 인수해 이사장을 지냈고 현재 어머니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과거 조 후보자 동생 부부는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냈고 학교 측 무변론으로 승소해 '사기 소송' 의혹이 제기됐다. 채무 미신고 및 대출금 관련 의혹도 나왔다.

 

조 후보자는 "웅동학원의 이사장인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해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제게 밝혀왔다"며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사회 환원쇼를 할 때가 아니다"며 "조국 후보자의 사회환원 발표는 국민들에게 어떠한 감흥도 주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스스로 검찰의 신속한 수사와 법의 심판을 촉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에게는 검찰 수사와 법의 심판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오로지 청문회 통과의례부터 거치고 시급히 임명하여 사태를 종료하겠다는 '작전'이라는 것이 국민들 눈에 흰히 보이는데, 이는 결코 정의롭지 못한 처사다"고 주장한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문제가 생기자 재단을 만들어 사회 환원 운운하며 사기극을 펼쳤던 대통령이 있었다. 이제와 문제가 된 재산의 기부를 밝히는 조국 후보자에게서 MB의 향기가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무슨 수를 쓰더라도 법무부장관이란 권력만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집착에 다름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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