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적은 조국'... 조국의 언행, 부메랑 되다

김재순 기자 | 기사입력 2019/08/23 [15:38]

'조국의 적은 조국'... 조국의 언행, 부메랑 되다

김재순 기자 | 입력 : 2019/08/23 [15:38]

▲ 조국 트위터 캡쳐본     ©


정의와 도덕을 팔며 진보의 아이콘을 자처했던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54). 하지만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최근 잇따라 폭로되고 있는 조국 후보자의 실체는, 오로지 내 자식만을 위해 편법과 꼼수를 불사하는 학벌주의자였고, 진보지식인을 참칭(僭稱)한 표리부동한 특권층의 천박한 민낯이었다는 혹독한 평가까지 받아야 하는 처지다.

 

그가 화려한 언어와 필봉으로 지면을 장식하거나, 최근들어서는 SNS에서 일갈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일반인들은 환호하기도 했다. 서민들은 열광했다. 적어도, 지금처럼 그의 가면을 미처 보지 못한 상황에서는.

 

그래서 지금 세간엔, "조국의 적은 조극"(조적조)이란 말이 나돈다. 자신의 말들로 자신을 찌르고 있다는 얘기에 다름아닐 것이다.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고 있는 조국의 언행이 세간에서, 그리고 인터넷상에서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압권은 이것이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줄었다.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용이 되어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정작 자신의 딸은 '스펙의 끝판왕'으로 만들었다. 지난 2012년 ‘부익부 빈익빈’, ‘10대 90 사회’를 비판하며 트위터에 올린 조 후보자의 이 글은 7년 후 조 후보자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조 후보자의 대표적인 어록으로 꼽힌다.

 

딸 조모(28)씨가 대다수 학부모와 고등학생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스펙’을 쌓고, 그 스펙을 활용해 유명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본인은 특권층의 혜택을 다 누리면서 많은 국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겼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2016년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돈도 실력이야, 너희 부모탓을 해"라고 한는 희대의 팩트 폭격을 날려 온 국민을 공분케 하였던 상황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그런가 하면 딸 논문 의혹이 아닌, 자신의 서울대 교수 거취와 관련해서 나온 '폴리페서'와 관련해서 한 말도 논란이다.

 

[(교수가) 전문분야 연구 방치한 채 정치권과의 관계를 구축하는데 힘쓰다가 출마하는 경우, 이해 못해](2004년 4월 서울대교수시절 '교수와 정치-지켜야할 금도' 중에서)

 

이른바 폴리페서를 그토록 비판하더니 자신은 '앙가주망'(사회적 참여)으로 치환한다.

 

앞서 지난 2008년에는 [교수 1명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 4명의 교수가 1년짜리 안식년을 반납해야 한다]고 말한 바도 있다.

 

[직업적 학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논문 수준은 다르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도 논문의 기본은 갖춰야 한다. 학계가 반성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도 잠을 줄이며 한 자 한 자 논문을 쓰고 있는 대학원생들이 있다.]

 

이 역시 그가 트위터에서 적은 말이다. 정확히 자신의 딸 논문을 직격하는 부메랑의 글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장학금 지급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는 그의 어록은 인간 조국의 이중성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의전원에서 2차례 유급을 당하고도 6학기 내리 장학금을 받은 56억 재산가 집안이 장학금을 바게 된 동기가 반드시 밝혀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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