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 한국 야권엔 '공공의 적'... 한미동맹 조롱 발언 맹비난

"장사꾼" "무개념" 트럼프 원색적 비난…여권은 침묵 일관 '대조'

김재순 기자 | 기사입력 2019/08/13 [16:18]

트럼프 미 대통령, 한국 야권엔 '공공의 적'... 한미동맹 조롱 발언 맹비난

"장사꾼" "무개념" 트럼프 원색적 비난…여권은 침묵 일관 '대조'

김재순 기자 | 입력 : 2019/08/13 [16:18]

▲ "얼마나 친해졌길래..." 트럼프-김정은 판문점 회동 (사진=시사코리아자료사진)     ©


김정은의 인편 친서에 대해서는 '아름다운 서한'이란 표현은 차치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동맹 조롱 발언 등 날이 갈수록 도를 더해가는 '친북-한국위협' 발언에 야권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최근 트럼프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억양을 흉내 내는 조롱으로 동맹국 지도자 희화화했다고 해서만이 아니다.

 

청와대·여권과 달리 야권은 13일 트럼프 대통령을 "장사꾼", "무개념 대통령"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하지 못한다" 등 거친 표현을 동원,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최근 일련의 트럼프 발언에 대한 쌓인 감정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재선 캠페인 모금행사에서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임대 아파트에서 114달러13센트를 받는 것보다 한국으로부터 10억달러(방위비 분담금)를 받는 것이 더 쉬웠다"는 조롱성 발언과 함께 협상 과정을 설명하면서 문 대통령의 말투를 흉내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미동맹 경시 논란이 일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백악관 기자들앞에서 슬쩍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매우 아름다운 서한'을 받았다고 했다. 북한 연락관으로부터 3쪽짜리 친필 서한을 직접 건네받은데 대한 립서비스격이다.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한미군사훈련 비용 문제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동맹 경시 논란에 대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은 장사꾼, 사업가였지 않나. 그래서 사업가의 마인드, 장사꾼의 마인드에서 보는 시각이라고 본다"며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고, 적군인지 아군인지 구분도 못하는, 그래서 그걸 우리가 우방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조 의원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적과 아군을 제대로 구분할 수 있는 그런 상식을 지닌 모습으로 되돌아와야 된다"며 "국민들은 더더욱 불안하다. 과연 미국을 믿을 수 있겠나. 그래서 우리 스스로가 자강하려고 하는 의지, 자강하려고 하는 노력을 보여야 되고 미국에도 당당하게 목소리 낼 건 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잘 아시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이 보조금 비용에 대해서 상당한 모욕적인 발언도 하지 않았나. 거기에 대해서 이 정부는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다소 늦었지만 우리 대한민국 스스로 힘을 기르는 안보 자강론 또 대한민국 자강론이 국민들에게 공론화되고 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인 하태경 의원은 "트럼트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대한 조롱을 멈춰야 한다"며 "대한민국 정치인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큰 상처를 받았고 실망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에 대한 경고가 아니어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완전히 무개념 대통령"이라며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은 돈이 많이 든다면서 현재 한창 진행중인 훈련을 폄훼하는 발언까지 했다. 한·미동맹을 위협하는 경솔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동맹을 소중히 생각하는 한국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실현한 대한민국은 자유와 민주라는 미국의 가치가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대표적 사례인 동시에 미국의 위대한 성취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동맹의 위대한 계승자로 기억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 기저에는, 올해 들어 북한이 일곱 차례에 걸쳐 단거리 발사체를 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으로 일관한 점이 강하게 작용했다.

 

양국 중 한 나라가 무력 공격의 위협에 처하면 공동으로 대응하도록 한 한ㆍ미 상호방위조약 2조와도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동맹인 한국은 배제하고 북한 편을 드는 듯한 태도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반면에 남한에 대해서는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한다거나 연합훈련에 대한 부정적 표현이 거침없이 나온 바 있다.

 

북한은 이를 교묘히 악용하는 추세다.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은 11일 담화에서  "미국 대통령까지 우리의 상용무기개발시험을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아주 작은 미사일 시험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주권국가로서 우리의 자위권을 인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리어 북한으로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하로는 도발로 간주하지 않겠다는 면죄부를 받은 셈이다.    


이처럼 우리는 북한은 편들고, 문재인 대통령은 조롱하는, 지금껏 경험 못한 이상한 한미동맹 관계를 목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트럼프가 본격적인 자신의 재선 레이스에 뛰어든 지금, 우리나라 보수진영에서는 어쩌면 그의 '낙선'을 희망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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