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정국] "맞으며 간다"서 "농부의 마음"으로.. 조국, 인사청문 문턱 넘기 전략?

김재순 기자 | 기사입력 2019/08/10 [00:56]

[조국정국] "맞으며 간다"서 "농부의 마음"으로.. 조국, 인사청문 문턱 넘기 전략?

김재순 기자 | 입력 : 2019/08/10 [00:56]

▲ 조국 법무장관 지명자 (사진=뉴시스)


바야흐로 정치권은 '조국정국'이다.

 

9일 조 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차기 법무장관 지명을 포함한 문재인 대통령의 개각 단행을 두고 정치권의 반응이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조국 내정자 자신은 그간 SNS를 통해 '문재인 정권 지킴이'로서 "맞으며 간다"는 입장에서 "농부의 마음으로 땀흘리겠다"는 모드로 바뀐 모습을 보여 인사청문 문턱을 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조국 법무장관 내정은 이달 하순께로 예상되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비롯해 정국 뇌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은 전문성이 검증된 적임자들로 구성된 인사라며 환영했지만, 야당은 특히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을 겨냥해 '대야 전쟁 선포'라며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문재인 정부의 중폭 개각이 발표되자 "각 분야의 검증된 전문가들로 꾸려진 적임자 인사"라며 속도감 있는 정책을 추진해 성과를 내달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내정에 대해서는 정부가 사법개혁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드러냈다며 국회도 정략적인 접근이 아닌 신속한 인사청문회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어떤 의미에서 경제 비상시국이잖아요? 국회가 인사청문회 과정을 신속하게 밟아나가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은 '예상은 했지만, 현실로 드러난 최악의 인사'에 대해 맹비난하는 기류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이번 개각이 야당과의 전쟁 선포"라며 비난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공수처법을 추진한 조 전 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는 것은 검찰 장악에 이어 청와대 검찰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혹평한 뒤 "야당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서 야당과 국민의 단합을 이야기하면서 야당과 전쟁을 선포하는 개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가장 무능하고 시끄러웠던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끝내 앉히고, 문제가 있는 외교·안보 라인의 장관들을 유임시킨 건 국회를 무시하고, 국회와 끝내 싸워보겠다는 뜻"이라며 "한마디로 협치 포기, 몽니 인사"라며 강하게 비판다.

 

어쨌든, 이달 하순께로 예상되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조국 전 민정수석이 청와대를 나서기 전만해도 "맞으며 가겠다"며 정권 지킴으로서 결기를 보였던 것에서 이번에는 "농부의 마음으로 땀흘리겠다"는 보다 유순한 모드로 전환, 인사청문 문턱을 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사전 준비한 메모를 통해 "이순신 장군의 한시 속에 나오는 서해맹산(바다에 서원하고, 산에 맹세하다)의 정신으로 가겠다"는 표현을 빌어 사법개혁의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는 평가도 있다.

 

야권에서는 이마저도 부정하고 비판하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이 정권 검찰마저 블랙리스트로 인정한 사안을 체크리스트라 우겨댈 정도로 콩 심은 데 팥 나게 하고 팥 심은 데 콩 나게 하던 조국 후보자가 농부의 마음과 공정한 법질서를 말하니 농부와 법에 대한 모욕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그토록 비난했던 폴리페서를 넘어 민정수석과 장관이라는 최고 요직만 오가면서도 교수라는 안정적인 일자리마저 끝까지 지키겠다는 욕심에 찬 조국 후보자가 다시 땀 흘릴 기회 운운하는 것은 최악의 취업난에 고통받는 국민에 대한 모욕이자 조롱"이라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조국 전 민정수석을 지명하는 등 장관급 인사 8명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새 주미대사에는 참여정부 때 북핵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를 맡았던 이수혁 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청와대측은 "이번 인사단행으로 사실상의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이 완성됐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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