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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반일 종족주의- 대한민국 위기의 근원> 대일 전쟁 속에 '쟁론' 가열

김재순 기자 | 기사입력 2019/08/06 [16:01]

[뉴스메이커] <반일 종족주의- 대한민국 위기의 근원> 대일 전쟁 속에 '쟁론' 가열

김재순 기자 | 입력 : 2019/08/06 [16:01]

▲   한일 경제전쟁 속에 역사담론이 뜨겁다. 그 중심에 '반일 종족주의'도 자리한다.  ©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현해탄을 두고 양국 경제전쟁은 사실상의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전쟁은 현실이나, 쟁론은 과거에 머물며 한국을 괴롭힌다.

 

한국은 지금 그야말로 6면초가 상태다. 한반도를 둘러싼 4대 열강에 북한이 더해져 5면이라면, 좌우 이념의 탈을 쓴 위선적 학자들의 곡학아세가 제6면이라고 할 법하다.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임에도 이들은 집단적 적의(敵意)세우는데 일조한 것은 전무할 뿐이기 때문이다. 경제 전쟁중이건만 이들은 불필요한 아집과 독선, 그리고 필설로 맞서 서로간 삿대질을 하며 싸운다. 조롱과 비난이라고 하는 무기를 장착, 서로의 프로파간다를 펼칠 뿐이다.

 

어차피 이들이 이 나라 이 국가의 경제와 산업을 위해 기여한 부분은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왜곡된 거짓의 역사관을 기술할 뿐이다. 그 중심에, 서울대 명예교수 이영훈씨 등이 지은 '반일 종족주의 - 대한민국 위기의 근원' 이다.

 

어차피 전면전화하는 한일전은 국민적 분개의 수위를 끌어올리며 '보이콧재팬' 팻말아래 불매운동으로 치닫는다. 그 사이 일본 아베 총리는 "국가간 약속을 지켜라"며 적반하장식 공세를 멈추지 않는다. 한국의 신경을 과민하게 만들고, 반일 감정을 격발케하는 언사다. 그 사이 한국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발릴 만큼 갈리고, 일본의 계산대로 맞아돌아간다.

 

이 틈에, ‘교보문고’ 정치사회분야 7월 마지막 주ㆍ월간 1위, ‘예스24’ 역사분야 7월 다섯째 주 3위 및 8월 1~4일 2위, ‘북채널’ 정치사회분야 베스트셀러 1위, ‘인터파크도서’ 7월 마지막 주ㆍ월간 2위…. 일본의 전격적인 경제도발로 한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우뚝 선, 제목 자체가 상당히 도발적이고 출간 시점도 심상치 않은, 그래서 누가 봐도 정치적 의도가 뚜렷이 확인되는,‘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이 지난 4일자 한국일보 '지평선'이란 칼럼 등에 소개됐다.

 

이 책은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필자들은 우리 사회의 반일 정서를 종족주의(tribalism)라는 다소 부정적이고 비과학적인 개념으로 설명한다.

 

“민족주의는 근대 성립 과정에서 생겨난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인의 정치적 공동체 의식…한국인은 스스로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인으로서 근대화하는 그런 정신사회의 큰 변혁을 이룬 적이 없다…한국의 민족은 그 자체가 신분ㆍ권위ㆍ단체적 폭력성을 갖고 있다”.

 

이 교수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는 한국 정부가 이 반일 문제를 끝까지 밀고 나갈 수는 없을 거라고 본다"며 "관철하게 되면 군사협정도 파기해야 하고, 일본과의 청구권협정도 파기해야 하고, 그러면 무역도 단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 및 정치권에서는 다분히 정략적 목적을 가지고 반일문제를 이용하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정부의 치졸하고 무책임한 반일 캠페인을 비판하고 단절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금의 반일운동을 보건대 한민족은 아직 근대화 단계에도 이르지 못한 종족주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필자들은 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강제동원과 식량 수탈, 위안부 성노예화 등 반인권적ㆍ반인륜적 만행은 없었다고 주장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돈을 좇아 조선보다 앞선 일본에 대한 ‘로망’을 자발적으로 실행했을 뿐이란다.

 

‘을사오적’을 위해 변명(제17장)하고, 친일청산 주장은 사기극(제18장)이고 독도는 반일 종족주의의 최고 상징(제13장)이라고 힐난한다. 인터뷰마다 지난해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을 소리 높여 비난한다.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개인청구권까지 모두 정리(제10장)됐는데도 사달을 냈다는 것이다.

 

이들이 속한 낙성대경제연구소는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를 정점으로 한 ‘식민지 근대화론’의 진지다.

일본 식민지배의 한국 근대화ㆍ산업화 기여를 실증했다는 1937~1950년 한국 농촌사회 변동 연구는 ‘도요타재단’의 지원 아래 진행됐다.

 

‘안병직 사단’은 이명박 정부 시절 왜곡으로 점철된 ‘뉴라이트 대안교과서’의 핵심 필진이었다. 일본 우익이 아베 2차 내각 출범 후 역사교과서의 위안부 관련 기술을 없애려 혈안이던 때와 닿아 있다. 일본의 경제도발 직후 ‘반일 종족주의’가 출간돼 극우보수의 선명한 정치적 깃발이 됐다고 지평선은 적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대법원의 일본 강제 징용자에 대한 배상 판결 이후 무대책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정부가 최근 일본이 반도체 관련 일부 핵심품목에 대해 수출을 규제하자 일본과의 대립구도가 내년도 충선에서 자기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지 그동안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있음은 물론 - 뭔가 하고 있다는 식의 약간의 제스처만 있을 뿐 - 이순신, 죽창 등을 거론하며 고통은 기업들에 떠넘기고, 그저 국민들의 반일감정만 부추기고 있는 아주 비겁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조 전 수석을 정면으로 겨눈데 있다. 

 

그러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바로 이튿날, 날쌔게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5일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해온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펴낸 책을 저격하며,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원색적인 비판을 퍼부었다.

 

이 교수 등이 펴낸 책 '반일 종족주의'는 "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강제동원과 식량 수탈, 위안부 성노예화 등 반인권적·반인륜적 만행은 없었다"며 "많은 젊은이들이 돈을 좇아 조선보다 앞선 일본에 대한 '로망'을 자발적으로 실행했을 뿐"이라고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고 했다.

 

우리 사회의 반일 정서를 '반일 종족주의'로 깎아내리고, 이것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사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러한 책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이같은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학자, 이에 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과 기자를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들을 이렇게 비판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파시즘적 발상이자 국민을 둘로 나누는 '이분법'이라는 일부 지식인들의 고상한 궤변에는 어이상실"이라고도 했다.

 

조 전 수석은 "정치적 민주주의가 안착한 한국 사회에서는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책조차도 '이적표현물'로 규정되어 판금(판매금지)되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그 자유의 행사가 자초한 맹비판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이런 구역질나는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 교수는 "조국 전 수석이 이 책을 읽어보기라도 했나"라고 조롱했다. 여기에 다른 학자들이 양 진영으로 가세하는 형국이다.

 

일본 경제전쟁이 이제 시작이듯, 이들의 싸움도 이제 시작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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