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의 반격... "질질 끌려가는 한 있어도 바른미래당 지킬 것"

김재순 기자 | 기사입력 2019/08/05 [11:34]

손학규의 반격... "질질 끌려가는 한 있어도 바른미래당 지킬 것"

김재순 기자 | 입력 : 2019/08/05 [11:34]

▲ 모두발언하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 김재순 기자

 

당 혁신위원회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 온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작심한 듯 혁신파에 일대 반격을 가하고 나섰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넉 달여 간 저는 제 정치인생을 송두리째 짓밟는 경험을 했다. 당대표의 권위는 부정당했고, 찢기고, 발가벗겨졌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모욕과 조롱까지 당해야 했다"며 "제가 이 수모를 당하면서 버티는 이유, 오직 하나이다. 다당제의 초석인 이 당, 바른미래당을 지키겠다는 마음 그것 하나"라고 못박았다.

 

손 대표는 "그동안 제가 당 내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지만, 당 내 상황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작심한 듯 속내를 드러내며 반대파를 향해 포화를 날렸다.

 

전날 주대환 전 당혁신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주대환 전 위원장은 혁신위원회를 가동한지 10일 만인 지난달 11일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분노한다’면서 위원장직을 사퇴한 바 있다.
 
손 대표는 이어 "이 당을 자유한국당에 갖다 바치는 것만은 제 온몸을 받쳐서라도 막겠다는 그러한 마음뿐이다. 제 의지는 확고하다.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과도, 더불어민주당과도, 민주평화당과도 통합하지 않을 것이고,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 연대하는 일도 결코 없을 것이다"며 "제가 질질 끌려 다니고,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 일은 끝까지 막을 것이다"고도 했다.

 

손 대표에 따르면 지난 7월 7일 이혜훈 의원이 주선하여 유승민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유 의원이 주대환 전 위원장에게 ‘손학규 퇴진을 혁신위의 최우선 과제로 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유승민 의원은 손학규 퇴진을 언급한 사실이 없다면서 완전히 부인했으나 이날 주 전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유승민 의원이 지도부 교체 외에 다른 혁신안들은 모두 사소하고, 가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거듭 확인했다는 주장이다.

▲ 손대표 퇴진을 주장하는 반대파 1인 시위     © 김재순 기자


손 대표는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은 거대양당의 극한대결 정치를 끝장내고, 다당제의 연합정치로 합의제 민주주의를 열어갈 역사적 과제를 쥐고 있는 정당"이며 "좌우, 보수진보를 통합해서 민생과 경제를 돌보고, 평화를 추구하는 실용정치를 추구하고 있는 정당"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최근 당내 노선 투쟁과 함께 계판 싸움이 겹치면서 일부 당 지도부가 최고위참석을 거부하는 등 당권파와 혁신파간에 내홍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경우는 지난달 30일 "당내에서 소모적 노선투쟁을 그만하고 조기 전당대회로 결판을 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양 계파간에 깊에 패인 갈등의 골은 마침내 손학규 대표 퇴진 문제를 둘러싸고 ‘반쪽 회의’ 사태가 길어지고 있는 상태다.

 

손 대표 퇴진을 둘러싼 내홍이 막장으로 치달으면서 최고위 회의장에서 고성은 예삿일이 된지 오래고, 마침내 몸싸움으로 번져 119까지 출동하는 지경에도 이른 바 있다. 당권파와 반대파 곧 퇴진파간에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상태라는게 일반적인 시각.  하지만 이들 둘 다 스스로 당을 떠날 뜻은 없어보인다는데서 고심과 내홍은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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