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의 가장 큰 고민, 남-‘외로움’ 여-‘경제와 안전’

최효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6/23 [15:41]

1인가구의 가장 큰 고민, 남-‘외로움’ 여-‘경제와 안전’

최효정 기자 | 입력 : 2019/06/23 [15:41]


한국의 1인가구는 기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인구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시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 국내 1인가구 규모와 성장 전망 (이하 그래픽= KB)     © 최효정 기자

 

한국의 1인가구는 약 562만 가구로, 국민 100명 중 11명이 1인가구이다(2017년).

 

한국의 총인구는 2028년을 기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미혼율 상승 등 가구 형태에 변화를 주는 요인들이 더 강하게 작용하면서 1인가구 수는 인구 감소 시점 이후에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인가구의 비중은 서울을 포함한 전국 9개 지자체에서 이미 30%를 초과했으며, 남성 1인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1인가구의 남녀 비율은 거의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다.

 

KB금융 경제연구소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KB금융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인가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보고서는 지난 4월 서울·수도권·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세~59세 1인가구 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한 결과가 담겼다.

 

'2019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100명 중 11명에 이르는 1인가구의 가장 큰 고민은 남성은 ‘외로움’, 여성은 ‘경제생활’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인 가구는 은퇴 이후를 위해 월 123만원의 투자와 저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은퇴를 위해 준비하는 자금은 매달 70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결혼의향 없는 1인 가구 비율     © 최효정 기자


보고서는 또 남성 1인가구는 외로움을 가장 큰 걱정으로 꼽았다고 밝히고 있다. 경제적 문제가 1순위라고 응답한 20대를 제외한 30·40·50대가 외로움 해결이 가장 큰 숙제라고 답했다. 여성은 전세대가 경제적 문제가 제일 고민된다고 답했다. 1인가구 중 안전상 어려움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이 전 세대에 걸쳐 20%대를 기록했지만 여성은 50대를 제외한 20·30·40대가 10% 미만이었다.

 

1인가구로 지내면서 겪는 생활상 가장 큰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남성은 절반 이상(50.2%)이 식사하기를, 여성의 43.4%는 주거환경 수리를 각각 꼽았다. 해결 방법은 남·녀 모두 포털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     © 최효정 기자


이들은 은퇴를 대비하기 위해 월 평균 123만원을 투자·저축해야 하지만 실제 준비자금은 월 70만원이었다. 남성은 61세 이후, 여성은 58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 1인가구는 금융자산의 60%를 예·적금으로 보유하고 있었고 대출을 받은 1인가구는 약 45%였다. 평균 대출액은 약 6200만원이었고 1억원 이상 대출을 받은 가구 비중은 20%였다. 자가 소유 1인가구의 평균 대출액은 9700만원, 전세와 월세 거주자의 대출액은 각각 6200만원과 4400만원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의 평균 보유자산은 약 1억3000만원으로 전년도보다 약 845만원 증가했다.

 

조사 대상의 약 87%는 보험을 한 개 이상 가입했고 가입 보험상품 수는 평균 2.9개였다. 종류별로는 실손의료보험이 63%, 질병보험이 48%였고 4가구 중 1가구는 보험료 부담 등 때문에 최근 1년 내에 보험을 해지하거나 실효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인가구의 결혼(재혼 포함) 의향은 지난해 같은 조사보다 다소 높아졌다. ‘언젠가는’ 결혼을 하겠다는 사람은 42.5%로 지난해 35.5%보다 7.0%포인트 높아졌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17.7%로 전년도보다 1.3%포인트 줄었다. 세대별·성별로 보면 20대에서는 결혼 의향을 가진 남·녀 비율이 각각 61.5%와 61.2%로 비슷했지만 30대에서는 남성이 66.7%로 20대보다 더 높은 반면 여성은 46.2%로 낮아졌다. 40대에서도 남성은 37.9%가 언젠가 결혼하겠다고 답했지만 여성은 20.0%에 그쳤다.

 

결혼을 하고 싶은 이유 1위는 ‘안정된 가정을 갖고 싶어서’(43.1%)였다. 이어 ‘더 행복할 것 같아서’(21.5%), ‘외롭지 않기 위해’(18.2%), ‘2세를 기르고 싶어서’(6.0%) 순이었다.
 
한편으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7%가 1인가구 생활을 지속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53.6%)가 1위로 꼽혔다.

 

▲     © 최효정 기자


“향후 10년 이상 혼자 살 것 같다”는 1인 가구가 전체의 40%에 육박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1년 전보다 3%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다. 예상보다 빠른 1인 가구 증가세와 궤를 같이 하는 결과다. 특히 여성의 경우 40대 이상부터 나홀로 살겠다는 기간이 남성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날로 늘어나는 1인 가구의 은퇴 준비는 소홀했다. 불과 20% 남짓만이 은퇴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은퇴 이후를 위해 예상되는 필요금액의 60%도 채 안 되는 금액만 투자·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50대 여성 70% “10년 이상 혼자 살듯”

 

1인 생활 지속기간 예상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8.0%는 “10년 이상”이라고 했다. 지난해 34.5%보다 3.5%포인트 올랐다. “6~10년 미만” 응답 비중도 1년새 5.7%에서 7.8%로 커졌다. 1인 가구 중 52.7%는 “1인 생활을 지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혼자 사는 것이 편하다”(53.6%), “결혼·재혼할 생각이 없다”(14.7%), “배우자를 못 만날 것 같다”(13.5%) 등이 주된 이유로 나타났다.

 

장기간 혼자 살겠다는 응답은 40대 이상 여성이 높았다. “10년 이상 혼자 살 듯하다”는 50대 여성은 69.8%에 달했다. 40대 여성(57.7%)도 60%에 가까웠다. 비슷한 연배의 남성(50대 51.6%, 40대 45.8%)보다 높은 수치다.

 

나홀로 사는 장점으로는 “자유로운 생활과 의사결정”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설문조사상 1순위와 2순위를 합쳐 82.5% 비중이 나왔다. “혼자만의 여가시간 활용”(73.4%) 응답도 높았다. “직장과 학업에 몰입 가능”(14.7%), “가족 부양 부담 없음”(13.8%) 등의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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