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인물] 평생 '사랑과 화합'염원 故김대중 전대통령 영부인 이희호여사

김재순 기자 | 기사입력 2019/06/11 [16:36]

[역사의 인물] 평생 '사랑과 화합'염원 故김대중 전대통령 영부인 이희호여사

김재순 기자 | 입력 : 2019/06/11 [16:36]

 

▲ 밀레이얼 핑크의 여인. 사진은 2018년 6월14일, 서울 여의도동 소재 63빌딩 별관 2층 그랜드볼룸 한화금융센터에서 열린 '6.15남북정상회담 18주년 학술회의 및 기념식'에 참석한 이희호여사의 살아 생전 모습. (사진=국회기자단(가칭))     © 김재순 기자

 

 지난 10일, 97세의 일기로 타계한 고(故) 김대중대통령의 전 영부인 이희호 여사.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으로 재임하다 3개월 전부터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중으로 이날 오후 11시37분께 타계했다.

 

그의 주검은 서울 동작동의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영면하지만, 그가 남긴 유언이 다시금 온 국민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김성재 장례집행위원장은 이날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날 이희호 여사의 두 가지 유언을 펼쳐보였다.

 

다음은 김 위원장이 밝힌 이 여사의 유언 주요내용.

 

[첫째는 우리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자신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다

 

두 번째로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말씀하셨습니다. 이 유언을 받들어 변호사 입회하에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유연장을 작성했습니다. 유언 집행에 대한 책임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에 맡기셨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김대중평화센터 사업을 잘 이어가도록 당부하셨습니다.]


1922년 의사 아버지와 어머니 슬하에 6남2녀중 넷째로 서울에서 태어난 이 여사는 대표적인 국내 여성운동가로 활동하다, 1962년 고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해 정치적 동지로서 격변의 현대사를 걸어왔다.

 

김 전 대통령의 별세 이후에도 재야와 동교동계의 정신적 지주로서 중심을 잡아왔다는 후문이다.

 

여성운동의 선각자였던 이 여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각별히 애도의 뜻을 담은 성명을 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애도사에서 “하늘 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애도 성명 전문.

 

[오늘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습니다.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봅니다.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여사님 저는 지금 헬싱키에 있습니다. 부디 영면하시고, 계신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랍니다.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입니다.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습니다.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셨을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 서서 타도하겠다" 하실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습니다.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집니다. 두 분 만나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겠지요.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습니다. 하늘 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이날 민주평화당의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긴급 논평을 통해 "‘이희호’라는 이름은 항상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대중 대통령의 인생의 반려자이셨던 이희호 여사께서 영면하셨다."며 "이희호 여사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위대한 정치적 여정에 동행하기 전부터 우리나라 여성운동가의 효시로서 깊은 족적을 남기셨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한, "초대 YWCA 총무 역임, 혼인신고 캠페인 활동, 영부인으로서 해외순방 영역 개척, 유엔 아동총회 최초 기조연설 등 여성·사회운동가와 퍼스트레이디로서 뚜렷한 업적을 남겨 한국정책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에 ‘가장 훌륭한 영부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이희호 여사의 여성 리더적인 면모는 김대중 대통령의 인생의 반려자를 넘어 독재 속에서 국민과 역사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켜낸 정치적 동지로 자리했다."고 주지했다.

 

그는 "정치적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에 이희호 여사가 계셨던 것을 국민들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끝으로 "우리 모두는 여사가 걸었던 여성, 민주주의, 인권, 사랑의 길을 따라 전진하겠다."며 "‘이희호’라는 이름은 항상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더불어민주당의 홍익표수석대변인은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운동의 거목이셨던 여성지도자 이희호 여사의 삶을 깊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추모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더불어민주당의 서면 브리핑 전문이다.

 

오늘 이희호 여사께서 소천하심으로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큰 별을 잃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현대사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반자이자 가장 가까운 비판자로서, 독재세력과 싸우는 민주화 투쟁의 동지로서, 매섭고 엄혹한 격정의 세월을 함께 헤쳐 오셨다.

 

독재정권의 서슬 퍼런 탄압도, 죽음을 넘나드는 고난도,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한 두 분의 굳은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시대의 어둠을 헤쳐 나가는 혁명은 신뢰와 사랑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두 분의 삶이 증명해주었다.


여성운동가이자, 사회운동가, 평화운동가였던 이희호 여사는 새 시대의 희망을 밝히는 거인이었다.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회, YWCA연합회, 한국여성단체협의회를 비롯해 수많은 단체에서 여성 문제와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소외된 사람들이 겪는 빈곤과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여성지도자로서 항상 역사의 중심에 서서 끊임없이 더 좋은 세상의 등불을 밝혔던 이희호 여사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퍼스트레이디였다.

 

이제 이희호 여사를 김대중 전 대통령 곁으로 떠나보내며, 이희호 여사께서 영면하시길 기도한다.

 

사랑과 헌신, 정의와 인권을 위해 몸 바친 이희호 여사의 삶을 깊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추모하며, 더불어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유지를 받들어 모든 국민이 더불어 잘사는 세상,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화해와 협력의 한반도 시대를 만들어나가겠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