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사기행각, 장영자 은닉재산 어디에 있나?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9/01/12 [23:30]

멈추지 않는 사기행각, 장영자 은닉재산 어디에 있나?

성혜미 기자 | 입력 : 2019/01/12 [23:30]

변호인 선임 비용이 없어 국선변호인 선임했다고 쓰고 있는데, 로펌이라면 수십 개를 얹을 수 있다. 재판부와 소통을 위해 국선을 원한 것이다. 팩트를 안 쓸 때는 법적 대응을 단호하게 하겠다

 

지난 18일 오후 430분 서울중앙지법 418호 법정. 4년 전 출소했으나 사기 사건으로 또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장영자(75)씨가 입을 열었다.

 

그는 국선변호인을 선임한 것과 관련 재판장과 소통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국선을 해달라고 했고, 제가 구치소에서 접견해본바 매우 젊은 분이고 상당히 신뢰 가는 분이어서 선임했다면서 이런 사건을 수준 있는 로펌에서 맡는 것도 우스워서 그대로 하려던 것이라고 덧붙였다.재판장에서 장씨는 변호가 아닌 일부 언론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에 대한 항의를 한 것이다.

 

장씨는 법정에서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당당했다.

 

이날 법정에는 장씨로부터 금 투자 사기를 당했다는 사업가 이모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장씨는 초반부터 검사님은 신문을 천천히 해달라. 내가 직접 받아 적고 질문하겠다고 나섰다. 재판장인 최진곤 판사가 나중에 기회를 주겠다고 하자 잠시 기다리던 그는 자신이 직접 질문할 시간이 되자 증인 이씨를 몰아세웠다. 그는 이 사람(이씨)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내세워 내가 (오히려) 사기를 당했다고 했다. 자신이 말을 하는데 이씨가 끼어들자 질문하고 있는데 어디 앞에서!”라고 했다가 재판장으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다.

 

 

▲ 지난 1994년 구속 당시 장영자씨의 모습 <사진 = 시사코리아 자료 사진>  

 

 

단군이래 최대 사기... 장영자는 누구인가?

장씨는 1944년 전라남도 목포에서 태어났다.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장영자는 아홉 살 때인 1953년 서울에 올라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문대학에 다니다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과에 편입했다. 장씨의 고모부는 목포의 거상으로 한국민주당 목포지구당에서 활동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부인 차용애 여사는 그의 외사촌 언니다. 언니 장성희는 전두환의 장인인 이규동의 동생 이규광과 결혼했다.

장씨는 숙명여자대학교 재학시절 장영자는 메이퀸으로 뽑히기도 했다. 대학재학 시절 결혼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그 중 남편 김수철(대아금속 사장)에게서 아들 김모씨와 딸 김신아를 낳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혼 뒤 1979년 유정회 소속 국회의원 출신으로 중앙정보부 차장까지 지낸 이철희를 만난다. 그리고 19822월 서울 장충동 사파리 클럽에서 정관계인사들을 대거 초청하여 결혼식을 올렸다.

 

1982년에 장영자는 그 해 남편 이철희를 내세워 고위층과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면서 기업자금지원의 대가로 지원금의 몇 배에 달하는 어음을 받아 사채시장에 유통하는 수법으로2천억 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였다. 어음 사기 혐의로 198254일 검찰에 구속됐고, 당시 장씨 부부는 물론 은행장 2, 기업인 32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그는 1983단군이래 최대 사기 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뒤 형기를 5년남겨 둔 19923월 가석방 된다.

 

1차 구속 당시 함께 구속됐던 남편 이철희는 19916월 먼저 가석방되자 곧바로 장씨가 수감 중이던 청주교도소 근처에 방을 얻어 이듬해 3월 장영자가 가석방될 때까지 옥바라지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출소 110개월 만인 19941월 다시 140억 원의 차용사기 사건으로 다시 구속돼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됐다. 그는 19988.15특사로 출소했으나 2년 후 2000년 구권(舊券) 화폐 사기사건 때문에 2001년 복역하기도 했다. 당시 장씨는 피해자라고 주장했으며, 권력투쟁의 희생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2006년에는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5122일 만기 출소하였다. 남편 이철희는 1심대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되었다.

 

화생활

출소 이후에도 장씨는 호화생활을 이어 갔다. 그는 하루 130만원인 호텔 스위트룸에서 머물렀으며, 그곳에는 골동품들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호텔 측은 장씨에게서 받지 못한 숙박료를 받기 위해 이 도자기 등을 강제 처분하고 있는 중이다. 한때 신안 앞바다 유물까지 불법으로 사 모았다는 장 씨. 도자기를 포함한 그녀의 미술품들은 위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그 규모와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된 바 없다. 과거 상당수의 부동산을 매입한 장 씨는 부동산 부자이기도 했다. 서울 강남과 경북 경주, 제주도 등 장 씨가 소유했던 그녀의 부동산은 재판 과정에서 대부분 경매로 넘어갔지만, 차명재산으로 위장되어 있을 가능성 역시 제기되기도 한다.

 

SBS <그것이알고싶다> 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장씨는 500억 원 상당의 무기명 예금증서(CD)를 소유하고 있다. 이는 남편 고 이철희 씨가 중앙정보부 차장 시절 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받은 지하자금의 일부라고 알려져 있다. <그것이알고싶다>에 출연한 한 은행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한 지점에 예금으로 해서는 거의 절대치이기 때문에 500억 예금 증서는 사실상 있을 수 없다"라며 "한 달에 두 세 분씩 찾아온다. 이 종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확인을 해달라고 온다. 경찰서나 검찰에서도 오고 일반인이 증서를 가지고 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것이알고싶다> 측은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 이 예금증서가 위조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들은  "어음사기사건으로 조달된 현금으로 누가 실명으로 재산을 소유하겠나. 차명으로 부동산을 소유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장영자의 취미 생활을 눈여겨봐야 한다. 장영자는 골동품 사랑이 대단했는데, 골동품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재산이다. 부피 대비 가치가 많이 나가는 것이고 보관이 쉽고, 은행에 들어가지 않아 기록이 남지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