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규, 젊은빙상인연대 와해 시도했다'

인맥 동원해 빙상장 사용 못하게 방해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9/01/11 [16:53]

'전명규, 젊은빙상인연대 와해 시도했다'

인맥 동원해 빙상장 사용 못하게 방해

성혜미 기자 | 입력 : 2019/01/11 [16:53]

 

▲ 심석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0일 충북 진천선수촌 내 실내빙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빙상코치의 성폭력 폭로를 막기 위해 전명규 대한빙상연맹 전 부회장 측이 젊은빙상인연대의 와해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명규 전 부회장과 한국체육대 교수 측이 인맥을 동원해 젊은빙상연대의 빙상 활동 자체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젊은빙상인연대’ 측은 관련 내용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는 11일 “스케이트장 관리자들에게 연락을 해 젊은빙상인연대 소속 사람들은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면서 “이 외에도 빙상계의 인맥을 동원해 빙상인으로의 활동을 제약했다. 젊은빙상인연대 조직을 와해시키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케이트장을 경기 성남 지역에서 목동으로 옮겨야 하는데 목동 아이스링크장 측에서 젊은빙상인연대에 소속된 사람은 안 된다고 했다”면서 “목동에서 스케이트장을 관리하는 소장이 정 전 부회장이랑 친한 분이다. 빙상계 사람들이 정교수 눈치를 보다보니 이런 식으로 방해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목동 아이스링크장는 최근까지 전명규 전 회장의 측근인 유태욱 전 소장이 운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전 소장은 운영 당시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해을 일삼고 채용 관련 비리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유 전 소장의 ‘오른팔’이라 불리던 박 아무개 씨는 여전히 목동빙상장 운영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현재 목동빙상장은 지난해 말부터 전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코치 백모씨가 개인 강습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백씨는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전임자로, 전명규 전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2014년 초 ‘성추행 의혹’과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 대표는 이에 대해 “결국 빙상계는 전명규 전 부회장의 손이 안미치는 곳이 없다”면서 “소속된 이들의 활동을 막아서고 도덕성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B 코치가 목동빙상장에서 개인 강습을 재개하는 건 어찌보면 쉽게 이해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 지난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화·체육·여성계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조재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사진=뉴시스>     

 

추가 성폭력 피해

그는 성폭력 피해 선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여 대표는 “2개월여 전부터 빙상계의 성폭력 의혹을 접수해 사실관계를 조사했으며 현재 5∼6건의 의혹이 있고, 이중 2건은 피해자를 통해 직접 성추행 의혹을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피해를 입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빙상인 연대는 그 선수들의 피해 사실을 그동안 알리지 못했다”면서 “과거와 비교해 하나도 바뀌지 않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체재 아래에선, 모든 적폐를 일단 덮고 보자는 식으로 ‘적폐 보호’에만 급급한 대한체육회 수뇌부 아래에선 오히려 고발이 선수들에 대한 2차 피해와 보복으로 돌아올 게 분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와의 인터뷰>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인 전명규 한국체육대 교수 측이 ‘젊은빙상인연대’의 빙상 코치 성폭행 폭로를 막기 위해 수개월간 조직적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표적으로 아이스링크장 사용은 저희들에게 생존권이 걸린 일이다. 그런데 전 교수는 자신의 친분을 이용해 스케이트장 관리자들에게 연락을 해 젊은빙상인연대 소속 사람들은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스케이트장 사용에 대해 구체적 설명 부탁드린다. 

최근 스케이트장을 성남에서 목동으로 옮겨야 하는데 목동 측에서 젊은빙상인연대에 소속된 사람은 안 된다고 했다. 목동에서 스케이트장을 관리하는 소장이 정 교수랑 친한 분이다. 빙상계 사람들이 정교수 눈치를 보다보니 이런 식으로 압박을 가한다. 이 사건은 인권위에 진정할 생각도 있다. 이 외에도 빙상계의 인맥을 동원해 여기저기 전화해서 젊은빙상인연대 조직을 와해시키려고 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2개월여 전부터 빙상계의 성폭력 의혹을 접수해 사실관계를 조사했으며 현재 5∼6건의 의혹이 있고, 이중 2건은 피해자를 통해 직접 성추행 의혹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역 선수도 포함돼 있다고 얘기했다. 

14일 즈음 기자회견 등을 통한 추가 피해 사실 발표 계획은 주말 동안 재논의하기로 했다. 현역 선수들이 있는 데다, 피해자들이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언론이 매일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흐름이 바뀌지 않을까?

과거와 비교해 하나도 바뀌지 않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체재 아래에선, 모든 적폐를 일단 덮고 보자는 식으로 ‘적폐 보호’에만 급급한 대한체육회 수뇌부 아래에선 오히려 고발이 선수들에 대한 2차 피해와 보복으로 돌아올 게 분명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젊은빙상인연대는 앞으로 어떠한 활동을 이어갈 것인가?

지난해 5월 만들어서 6월 발족했다. 빙상연맹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지면 항상 선수들만 피해를 입지 책임당사자인 임원들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 재발방지조차 논의하지 않았다. 이 같은 행태는 제가 외국에서 돌아왔을 때도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피해 받는 선수는 저 때에도 지금도 여전히 너무 많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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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9/01/11 [17:11] 수정 | 삭제
  • 이번에 깊은 뿌리까지 다 뽑아내야 한다. 적폐들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