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안전 보장 없는 로힝야 강제소환…즉각 중단하라”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8/11/05 [15:18]

“신변안전 보장 없는 로힝야 강제소환…즉각 중단하라”

성혜미 기자 | 입력 : 2018/11/05 [15:18]

 

▲ 방글라데시 발루칼리 난민수용소에서 지난 1월23일 한 로힝야족 소녀가 음식을 얻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을 소환하기 위해서는 신변안전 보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참여연대, 아시아인권평화디딤돌 아디(ADI) 등으로 구성된 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모임5일 성명을 내고 지난달 30일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정부는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11월부터 본국으로 송환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난민들의 신변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송환에 깊이 우려하며 미얀마, 방글라데시 양국 정부에 로힝야 난민에 대한 강제송환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학살에 대해 어떠한 반성도 개선도 약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로힝야 난민들을 본국에 돌려보내는 것은 박해, 고문, 생명의 위협, 혹은 잔인하고 비정상적인 대우를 받을 위협에 처하는 국가로 송환되어서는 안 된다는 강제송환금지의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송환에 대한 국제기준을 준수해야 하고 국제사회는 로힝야를 보호하기 위한 매커니즘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모임에 따르면 현재 방글라데시 난민캠프에는 미얀마 군부에 의한 집단살해강간방화 등을 피해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이 약 90만 명에 달한다대부분 이슬람교도인 로힝야는 불교도가 주류인 미얀마에서 갈리(로힝야족을 불법 이민자로 칭하는 속어)라고 불리며 불법체류자로 분류돼 탄압과 박해를 받아왔다.

 

로힝야족은 시민권을 박탈당하거나 부여받지 못했다. 결혼도 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다. 이동의 자유 역시 심각하게 제한돼 인근지역 방문도 허가를 받거나 통행료 따위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교육 및 생업의 기회를 박탈당했고 공직에 진출할 수도 없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16년 무장세력 토벌이란 명분으로 민간인인 로힝야를 대상으로 고문, 집단강간, 살인, 방화 등을 자행했다. 지난해에는 대규모 인종청소 작전이란 이름 하에 수만 명의 로힝야들이 정부군에 의해 살해됐다.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에 의한 로힝야 박해를 전쟁범죄’, ‘반인도주의적 범죄’, ‘제노사이드라고 규정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그러나 미얀마 군과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간정부는 사과는커녕 사실을 왜곡했다.

 

이에 유엔난민기구 콕스바자르 외무담당국장 크리스 멜제르는 로힝야족의 주요 거주지였던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의 상황이 아직은 난민들의 귀환에 적절치 않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인권을 위한 ASEAN 의원들(ASEAN Parliamentarians for Human Rights)’의 샤를 산티아고 의장 역시 아파르트헤이트(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과 제도)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로힝야들의 안전과 생계를 보장할 수 있는 계획이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로힝야 송환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모임미얀마 정부는 송환된 로힝야 난민을 임시캠프에 수용하겠다는 입장인데 이곳에 얼마나 머물러야 하는 지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다. 임시캠프라고 하지만 사실상 강제수용소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송환을 반대하는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강제 송환된 로힝야들은 학살의 악몽에 시달리며 두려움과 공포의 일상을 보낼 것이 분명하다. 박해 받고 있는 이들의 자발적이고 존엄하고 안전한 귀환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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