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현대판 노동착취 수단 ‘카팔라(kafala)’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8/11/03 [12:19]

중동의 현대판 노동착취 수단 ‘카팔라(kafala)’

성혜미 기자 | 입력 : 2018/11/03 [12:19]

 

▲ 지난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 등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일방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온 가사도우미 투티 투르실라와티(33)를 참수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이주노동자의 인적보증 과정에서 이직이나 출국 등을 제한하는 중동의 카팔라(kafala)’제도가 현대판 노예노동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지난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 등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일방적으로 인도네시아인 투티 투르실라와티(33)를 참수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타 국민의 사형을 집행하면서 그녀의 가족이나 해당국에 통보하지 않은 것이다. 사우디가 지난 3년 동안 자국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를 해당국에 알리지 않고 사형시킨 사례는 투티 외 3명에 달한다.

 

또 다른 중동 국가인 쿠웨이트의 경우 지난 2월 필리핀 가정부를 살해하고 시신을 냉장고에 한 해 동안 보관한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필리핀 정부에 따르면 쿠웨이트에서 사망한 필리핀인은 지난해 120명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출신의 이주노동자들이 중동 국가에서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근무하는 배경에 카팔라라는 보증인 제도가 있다. 중동에서 노동하기 위해서는 고용주의 보증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보증인이 된 고용주는 체류기간 동안 이주노동자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여한다. 이직이나 출국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의 무스타파 카드리 조사관은 지난 2015카팔라 제도 하에서는 비양심적인 고용주들이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체불하거나, 불결하고 비좁은 숙소에 방치하거나, 이에 대해 항의하는 사람들을 위협하더라도 너무나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 카팔라 제도에 대해 미봉책으로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전면 재정비에 착수해야만 하는 이유라며 이주노동자들은 사법제도를 이용하려 해도 수많은 장애와 더딘 진행을 겪어야 하고, 조합을 결성하거나 가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수천여 명은 여전히 적절한 의료서비스 및 시회기반서비스를 받을 방법을 찾아 애써야 하고, 체류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지지부진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참기 힘든 환경에서 생활하거나 일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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